2022/07 66

성북동, 평창동

1994년부터 2005년까지는 성북동 2005년부터 2016년까지는 평창동 에 살았다 2016년, 집 수리 겸 잠시? 이사 온 이 곳에서 여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도 북한산 자락이므로ᆢ 성북동과 평창동 북한산이 품는 북악의 기슭에서 우리는 살았다 북악산과 북한산, 산자락 마을의 20여년 새벽 이슬과 아침 해, 불어오는 바람까지 멀리 고향인 듯, 오래도록 입어온 옷인 듯 모든 것이 정겹고 모든 곳이 참 편안하다 마을길을 걸으면 예쁜 집들, 작은 골목들 산은 아래로 내려오고, 물소리가 울린다 쉴 무렵이면 눈길을 끄는 갤러리 카페들 깊은 갈색, 아메리카노 향이 산을 오른다 집 앞 골목길을 오르면 북악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루트 B, 여유로운 1시간 반의 산책 숲길로 가며 적송들의 고고한 자태를 본다 중..

진주에서

새벽 5시 40분, ktx로 진주행이다 맥도날드도 참 부지런하다 새벽에도 비~ 종일을 비 비 내리는 호남선~ 이 움직여간다 ᆞ ᆞ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업무를 마치고 진주성으로 향한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 진주대첩 성 아래로 흘러가는 남강 촉석루를 찾아가는 길 능소화가 고개를 내민다 담장 너머로 ᆞ ᆞ 슬픈 꽃 능소화가 기와 담장 너머로 힘없이 고개를 내민다 구중궁궐 님을 기다리다 꽃이 된 슬픈 궁녀의 한 그래서 능소화는 한옥 담장 너머로 슬픈 듯 피어야 제격이다 사모에 높고 낮음이 있으랴 멀고 가까움이 있으랴 비 내리는 밤 기다리는 마음이 빗물 흐르는 들창을 넘는다 ᆞ ᆞ 담장 안으로 보이는 촉석루 내 할머니, 朱논개~ 께서는 여기에서 낙화, 순국하셨다 논개는 관기가 아니었다. 장수 현감..

OLED는 각각의 노하우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쌓아올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장벽은 과연 어느정도일까. 이들이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최적의 공정 레시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들만 자그마치 15년에 달한다. OLED를 액정표시장치(LCD)와 구분짓는 포인트는 바로 '공정' 프로세스다. OLED는 LCD와 달리 유기물 '증착·봉지' 두 공정 과정을 거친다. 두 공정은 기술 난이도가 낮았던 LCD의 'a-Si TFT' 기반 공정체계와는 달리 쉽게 연마하기 어려운 기술로 알려진다. '증착·봉지' 공정법 때문에 중국도 OLED 시장에서 만큼은 '대량생산', '저가공세' 전술로 진입하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올 정도다. 삼성과 LG가 그간 OLED 공정법을 연마해온 과정, 현재 중국 업체와의 기술격차 현황을..

창밖의 연주

지난 주 일요일, 밤새 내리던 비 아침에도 그칠 줄을 몰랐다 비를 맞이하려, 빠리 바게트에서의 가벼운 빵과 커피 공능 호수로 갔다 휴일의 이른 아침, 누구도 없는 곳에서 비의 풍경, 빗소리 차창을 내리고 우린, 한참을 비 내리는 호반에 있었다 나는 이 풍경, 이 소리가 좋다 잊고픈 것들을 쓸려보내고, 기억하고픈 것들을 품는 순간 우린, 호반에 차를 세우고 빗 속으로 들어갔다. 비에 젖는 나무, 풀잎들이 되어 투명한 우산은 하늘까지 전부 보이게 한다 빗소리와 수증기로 가득 찬 호수 시간은 얼마든지 있고, 비는 끝도 없이 내린다 비가 좋은 아이 비 내리는 날이 좋은 우리 비의 날, 호수의 노래와 율동을 자꾸 담는다 깊고 고요하다. 듣고 싶은 소리만이 들려오는 고요 휴일의 이 시간, 비에 젖고 있는 우리의 호..

끝은 없어요, 시절의 정지

여튼 아침이다 커피 내리는 소리ᆢ커피향~ 미러샷~ 새벽의 자태는 훌륭하고 걷는 길마다 파도가 부딪는 소리~ 아침을 깨우고 있다 새로운 꿈으로 기상, 아침은 늘 희망이다 서두르자~ 업무 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출장지까지는ᆢ8키로 정도ᆢ 천천히 걷기~ 세시간 예상 숙소 앞은 바다ᆢ바다 소리~ 목포해양대학교, 1950년 6-25 직전에 세워졌다 목포수산상선학교ᆢ 고등학교ᆢ전문학교를 거쳐 1994년, 지금의 이름으로~ 여기에~ 시의 길~ 이 있다 바다의 시~ 수십여개의 석조 작품들이 늘어서 있는 바다가 보이는 언덕은ᆢ나도 좋아한다 상징탑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길 보수 공사 중인 건물들ᆢ 잔해 속에서도 미러샷~ 바다와 섬, 바다는 섬이 있어 외롭지 않다 먼 여행도 글이 있어 적막하지 않듯이 나는 시를 쓴다 소..

석양에서

목포의 해변 솔로의 저녁 식사 후 들렀다 유달산 케이블카들은 주렁주렁~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문화재 됐다 (naver.com)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문화재 됐다 문화재청 근대산업유산 등록 한국 산업 발전사 가치 인정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대한민국 근대기 산업사적 가치가 높은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이 문화재(근대산업유산)로 등록됐다. 6일 n.news.naver.com 정확한 명칭은~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 일제 강점기의 건축물, 1938년에 세워졌다 목표는 한반도 수탈ᆢ 철강 및 물자 생산용ᆢ 내화물 원료 보급과 유입, 저장, 분쇄, 성형, 건조, 소성ᆢ 일련의 과정들이 조선인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지던 곳 해방 후 1947년, 미군정이 민간에 이양하였고 조선내화로 역할을 이어오다가, 이전, 방..

길손

신안비치호텔, 809호실 시설과 조망이 좋은 곳 감사하다 여장을 풀고, 셀피~ 도착을 신고?하고~ 내일 오전까지는 자유~ 솔로, 홀로, 술로? 어울린다 . . 걷는 바닷가, 길이 좋다 여인? 누군가를 기다리는가 해는 점점 더 수평선을 향하고 물결을 따라 햇살이 길게 다가온다 일몰의 근처ᆢ금빛 세상, 이런 시간은 황금같다 둘러본다~ 바닷 물결ᆢ파도의 소리 바닷가를 걸으며 바다에게 물어봅니다 삶이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파도랍니다 잔잔할 때도 높이 오를 때도 있답니다 밀물 그리고 썰물이랍니다 왔다가 가고 갔다가 오는 것이랍니다 수평선이랍니다 끝인 듯 보이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답니다 ᆞ ᆞ 호텔에서 귀띔해준 식당, 도착하였다 (naver.com) 송홧가루가 날리는 철이다. 도시에서는 세워..

방랑, 노르망디

노르망디~ 방랑 방랑, 노르망디 기억이 나요. 그 날이 앙드레 지드를 찾아 중세의 기사를 보러 파리의 북쪽을 떠돌던 날 바람결에는 시간의 향기가 묻어오고 구름은 높이 떠서 서투른 이방인의 방랑을 관조하였죠 새들은 내게 물었어요 어디에서 왔니 무얼 찾고 있니 햇살은 자꾸 빛과 그늘을 만들며 말을 걸어왔죠 파리의 북쪽 어떠하냐고 난 몰라요. 그저 보이는 곳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들을 뿐 눈을 찡그리며 대답했어요 햇살에게 먼 곳의 일을, 긴 시간의 사연을 한걸음 두걸음이 어찌 알겠어요 그저 바라볼 뿐이예요 무늬를 바꾸는 구름 기차가 스치는 벽 성채의 고고함을 그저, 들을 뿐이예요 성당의 종소리 카페의 달그락거림 떠나는 기차의 기적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그들의 뒷모습 속삭임을 높이 떠도는 구름이 지겨보..

더불어 걸으며

광주, 광산업진흥회 출장 후, 다음 날 목포, 세라믹산업단지~ 출장인데 상경 후 다시 내려오려다 늦은 오후, 광주발 목포행 기차 목포역에 내렸다. 더 늦은 오후 신안비치호텔로 걸어가는 길 대반동 골목길 케이블카 아래로, 향토색이 짙은 케이블카들이 높이 지나는 마을 산동네라서 멀리 보이는 바다 터벅터벅 내려가는 길 골목길~ 제멋대로?,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옛집들 파란 하늘과 꽃들은 쉽게 어우러지고 햇살과 그림자만 움직여가는 그런 마을 바다는 멀리 보여도, 바다 내음은 밀려오고 산등성이에는 풀꽃들과 농작물이 함께 자라고 고움과 수고로움으로 어우러지는 자연, 그 자체 내려가다가 슬쩍, 뒤를 돌아보면 유달산이 넉넉히도 품어주는 마을 사람들은 산의 품, 바다의 등에서 살고 나 혼자 길손이 되어 기웃거리고 명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