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더불어 걸으며

BK(우정) 2022. 7. 10. 17:49

광주, 광산업진흥회 출장 후, 다음 날

목포, 세라믹산업단지~ 출장인데

 

2020년 7월 16일, 광주에서 목포로

 

상경 후 다시 내려오려다 

늦은 오후, 광주발 목포행 기차

목포역에 내렸다. 더 늦은 오후

 

 

신안비치호텔로

걸어가는 길

 

 

대반동 골목길

케이블카 아래로, 향토색이 짙은

케이블카들이 높이 지나는 마을

 

 

산동네라서 멀리 보이는 바다

 

 

터벅터벅 내려가는 길

골목길~

제멋대로?,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옛집들

파란 하늘과 꽃들은 쉽게 어우러지고

햇살과 그림자만 움직여가는

그런 마을

 

 

바다는 멀리 보여도,

바다 내음은 밀려오고

산등성이에는 풀꽃들과

농작물이 함께 자라고

고움과 수고로움으로

어우러지는 자연, 그 자체

내려가다가 슬쩍, 뒤를 돌아보면

유달산이 넉넉히도 품어주는 마을

 

 

사람들은 산의 품, 바다의 등에서 살고

나 혼자 길손이 되어 기웃거리고

명찰은 반짝이고 이웃도 많지만,

내게는 그저 소박한 마을

호텔도 조용히 곁문으로 들어선다

 

 

 

더불어 걸으며

 

나는 알아요, 숨을 죽이면

햇살에도 곡조가 있다는 걸

나는 알아요, 눈을 감으면

바람에도 무늬가 있다는 걸

 

햇살의 곡조를 듣고

바람의 무늬를 보면

나는 알게 되죠

세상은 모두 풍경이라는 걸

 

떠가는 구름 한 조각

반짝이는 나무 한 그루

그 시간, 그 곳에

꼭 있어야만 하는 풍경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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