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진흥회 출장 후, 다음 날
목포, 세라믹산업단지~ 출장인데
상경 후 다시 내려오려다
늦은 오후, 광주발 목포행 기차
목포역에 내렸다. 더 늦은 오후
신안비치호텔로
걸어가는 길
대반동 골목길
케이블카 아래로, 향토색이 짙은
케이블카들이 높이 지나는 마을
산동네라서 멀리 보이는 바다
터벅터벅 내려가는 길
골목길~
제멋대로?,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옛집들
파란 하늘과 꽃들은 쉽게 어우러지고
햇살과 그림자만 움직여가는
그런 마을
바다는 멀리 보여도,
바다 내음은 밀려오고
산등성이에는 풀꽃들과
농작물이 함께 자라고
고움과 수고로움으로
어우러지는 자연, 그 자체
내려가다가 슬쩍, 뒤를 돌아보면
유달산이 넉넉히도 품어주는 마을
사람들은 산의 품, 바다의 등에서 살고
나 혼자 길손이 되어 기웃거리고
명찰은 반짝이고 이웃도 많지만,
내게는 그저 소박한 마을
호텔도 조용히 곁문으로 들어선다
ᆞ
ᆞ
더불어 걸으며
나는 알아요, 숨을 죽이면
햇살에도 곡조가 있다는 걸
나는 알아요, 눈을 감으면
바람에도 무늬가 있다는 걸
햇살의 곡조를 듣고
바람의 무늬를 보면
나는 알게 되죠
세상은 모두 풍경이라는 걸
떠가는 구름 한 조각
반짝이는 나무 한 그루
그 시간, 그 곳에
꼭 있어야만 하는 풍경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