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며
브라티슬라바 10년전쯤이던가? 어느 겨울비 내리던 날의 기차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던 중 즉흥적으로 잠시, 내렸다 오후, 서너시간을 머무르려다가, 결국은 부다페스트를 하루 뒤로 미루었다 그저, 고즈넉함, 침묵 ㆍ ㆍ 질문 나의 가슴에 햇살이 비치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반짝이고 나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창 밖의 나뭇잎들이 젖어든다 누구인가? 그늘지고 황량한 내 가슴에 햇살을 비추고 비를 내려 창 밖의 세상마저 바꾸는 이는 . . 스몰레니스 프라하에서 타고온 기차를 내리면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다시, 덜컹거리는 완행 열차를 타면 작은 도시, 트르나바, 더 들어가면 더 작은 마을, 스몰레니스 평범하고도 밋밋하였던 마을을 방향도 목적도 없이 배회하였다 ㆍ ㆍ 어느 날 이슬은 신발을 적시게 두고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