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방랑 방랑, 노르망디 기억이 나요. 그 날이 앙드레 지드를 찾아 중세의 기사를 보러 파리의 북쪽을 떠돌던 날 바람결에는 시간의 향기가 묻어오고 구름은 높이 떠서 서투른 이방인의 방랑을 관조하였죠 새들은 내게 물었어요 어디에서 왔니 무얼 찾고 있니 햇살은 자꾸 빛과 그늘을 만들며 말을 걸어왔죠 파리의 북쪽 어떠하냐고 난 몰라요. 그저 보이는 곳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들을 뿐 눈을 찡그리며 대답했어요 햇살에게 먼 곳의 일을, 긴 시간의 사연을 한걸음 두걸음이 어찌 알겠어요 그저 바라볼 뿐이예요 무늬를 바꾸는 구름 기차가 스치는 벽 성채의 고고함을 그저, 들을 뿐이예요 성당의 종소리 카페의 달그락거림 떠나는 기차의 기적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그들의 뒷모습 속삭임을 높이 떠도는 구름이 지겨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