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92

3월의 끝무렵

2022년 3월의 넷째주 딱따구리, 7분여를 기다려도 나무를 쪼지 않는다 한 해를 기다리니 살아난다 . . 쉼을 위한 테이블 받침대를 설치하고 나름 디자인한 도로? 공사 . . 컨테이너 내부 정리정돈 . . 쉼!~ 바람이 불고 새가 운다 . . 3월의 끝무렵 새로운 싹이 돋고 새로운 꽃이 핀다 낡아가는 세월이 무색하도록 늙어가는 영혼이 무색하도록 새상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낙엽은 거름이 되었다 겨울은 잊혀졌다 50대는 갔다

삶의 이유

아침 산책 한옥 마을과 진관사~ 늦잠ᆢ게으름을 떨치고 나왔는데 아침 바람에ᆢ상쾌 진관사쪽으로 터벅터벅 마애 불상께 인사드리고 소나무에 붙어있기 안떨어지니까ᆢ포기 덩달아서 경내ᆢ산사 카페ᆢ오픈과 동시에 도란거리다가 단팥죽ᆢ대추차ᆢ 커피 행복할 때는 함께 웃으며 힘겨울 때는 함께 손 잡고 여기까지 온 길 남은 길에는 어떤 사연들이 펼쳐질까 얼마나 웃을까, 힘겨움도 있을까 예까지 왔듯이, 하루 하루 오손 도손 그렇게 살아가면 의미있는 삶일까 행복할 때는 함께 웃으며 힘겨울 때는 함께 손 잡고 앞으로도 갈 길 ㆍ ㆍ 삶의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최선으로 살았고 최고로 사랑했을 뿐

우화의 강 / 마종기

우화의 강/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