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3

사이

2020년 5월 땅끝까지라도ᆢ뵈러 가는 날 이쌤 ᆢ나오시는 중 다시 댁으로ᆢ함께 들어가서ᆢ그림들 진품~ 들이 펼쳐진다 고우신 마음들ᆢ그림들ᆢ 테니스ᆢ상과 상패들ᆢ선수급이시다 아마추어 대회~ 전국 3위~ 88 올림픽ᆢ성화 봉송 기념~ 휘장 파티 우리가 사는 현실의 인연 술 한잔에 맺어지고 말 한마디에 끊어진다 긴 편지를 쓰고 담장 아래를 서성이고 오래도록 그리워하여서 맺어지는 인연도 아니고 눈물로 옷깃을 적시고 헛되나마 기약을 하고 사무치는 아픔으로 끊어지는 인연도 아니다 자본주의와 통신의 발달 그 잔재의 찌꺼기들이 쌓여 인연의 깊이가 한층 얕아진 현실 오늘 맺어진 인연은 내 우둔함으로 끊어진 인연 소원했던 인연들과 함께 동아줄로 꽁꽁 엮고 싶다 지난ᆢ1월 23일 쌤 전시회에서 그림들을 만났고 고운 그림들..

불합격

2022년 4월의 첫주 강가로 드라이빙하러~ 항금리에서는 4키로, 10분 정도 가는 길에 마을들이 자꾸 멈추게 한다. 향수의 정경들 비움과 채움을 관조하는 들녘 . . 늘 거기에, 그렇게 있는 산 . . 그리고 강, 멈춘 듯 흐르는 듯 ㆍ ㆍ 불합격 강이 되고 싶어 강에 왔더니 멈춤이 있다고 서두름이 있다고 안된다네 멈춤도 서두름도 없어야 강이라고 산이 되고 싶어 산에 왔더니 멀리 있다고 가까이 있다고 안된다네 멀고 가까움이 없어야 산이라고 들이 되고 싶어 들에 왔더니 비움이 있다고 채움이 있다고 안된다네 비움도 채움도 없어야 들이라고

산책

일요일, 아침 8시~ 부지런하게ᆢ 거리의 브렉퍼스트 한옥 마을을 지나ᆢ진관사로~ 비가 그친 날, 아침의 상쾌함~ 풀꽃 내음ᆢ산 내음이 감싸는ᆢ 꽃들의 단장ᆢ 무슨 소원들을 남겼을까ᆢ 계곡에도 제법ᆢ 물이 흐른다ᆢ 수국ᆢ 왕만두꽃?~ 한 덩어리가ᆢ곱다ᆢ 꽃만큼 곱기를ᆢ더도 덜도 말고~ 쇠채아재비~ 아우라~ 가 있다 쬐끄만 녀석이ᆢ 내리막길을 따라ᆢ산사의 카페로ᆢ조심조심ᆢ 늘ᆢ첫 손님~ 곱다ᆢ안도ᆢ 밖도~ 서울의 초록들ᆢ 쌍화차와 단팥죽ᆢ 편강ᆢ 급한 일은 없다 식솔들 춥기 전 아궁이 불 때는 것 어버이 떠나기 전 섬기기 잘하는 것 두 가지 말고는 ㆍ ㆍ 산책 길가 낮은 풀잎도 산아래 작은 돌맹이도 한웅큼씩 가지고 있지 요모조모 행복들을 눈길이라도 주면 손이라도 내밀면 선뜻 내어줄 알록달록 행복들을 둘ᆢ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