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 654

우사단길을 내려오며

6호선 퇴근길 한달에 한 번 정도, 갤러리 조은에 들릅니다 학교의 예술 강좌?를 통하여 알게 되어 멤버에 가입이 되어있다 보니 전자 우편으로 전시 소식이 옵니다 기획전 위주로 운영되는데 작품들이 신선하고 볼만하죠 그리고 나서, 우사단길 커피 챔프 3형제의 커피집이 있습니다 주로 수염을 기른 막내가 운영하는데 잠시 머물기에 맘이 편합니다 에스프레소 한잔이 좋죠 지하철역으로 내려오는 골목 옛 산동네가 제법 그대로 있습니다 회벽들에 줄줄이 출입문이 있고 좁은 골목에 가느다란 전깃줄들이 끊임이 없이 이어집니다 김선희 화가 전봇대와 구절초의 화가 이 사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사진보다 훨씬 더 깊다는 것을 이 골목길 수채화가 명확히 보여줍니다 맑은 하늘 아래 아직은 젖어있는 길 축축한 정감 걷고 싶습니다 골..

herstory, 강정윤 화가님

그녀의 이야기, herstory 재구성 2020년 3월 2일 강정윤 쌤, 개인전 하얀 눈 위의 자작나무들부터 봅니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면 흰머리칼에 조금은 창백한 얼굴이어야 해 숲과 어울리는 빛깔, 그 모습으로 한 켠에 기대어 앉아 자작자작 타는 가슴으로 헤쳐온 세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 비바람에 시달린 날들 수도 없이 떨어진 잎새들의 노래 서럽도록 그리운 이야기들을 떨어지고 뒹굴면서도 하늘로 하늘로 향한 삶의 의지를 우아한 듯, 초연한 듯 세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 짙은 커피 한 잔으로 정원을 거니는 귀족, 자작이 되어야 해 그리고ᆢ 언젠가, 걸었던 시호로~ 의 자작나무 숲 비오는 밤 자작나무가 되리 어둠 속에서, 네가 하얗게 하얗게 나만을 볼 수 있도록 못 본 척 외면하면 하얗게 하얗게 재가 되어버리..

때로는

2020년 6월 3일, 아침 출근길 8시쯤, 아뜰리에에 나오신다는 금경환 화가 그에게는 왠지 하양과 초록ᆢ 스노우 사파이어~ 가 어울릴 듯 하다~ 집에서 머지 않은, 세절역 인근ᆢ 그의 작업실, 3층이 보인다 화분은 요기가 좋겠다 적당한 해와 그늘ᆢ그리고 바람이 있는 창가~ 커피와 스모킹ᆢ30분 정도ᆢ 이야기를 나누려 했는데ᆢ 정감과 공감이 있는 이야기들이ᆢ이어진다 거의 두시간 가까이 머무르다가 일어서며ᆢ 진정 실력파, 그림만으로 살아온 화가의 공간들 크고 작은ᆢ그림 크기에 맞는 이젤들ᆢ 그림에 더하여ᆢ 그가 직접 만든 이젤, 캔버스들ᆢ 진정 화가의 삶, 그의 시간은 또 다른 속도가 있고 그의 공간은 또 다른 넓이가 있다 존경을 표한다 풍경을 처음 보거나 사람을 처음 만날 때 한가지 매력에 빠져버리면 나..

감상

2020년 5월 27일, 퇴근길~ 루벤부터~ 해바라기는 늘ᆢ눈에 띈다 제목이 겨울ᆢ피노키오가 아닌~ 인근 화랑에서 몇 컷ᆢ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이 그림에 꽂혀서ᆢ멈추었다 그리고ᆢ그를 보았다 그의 고향은 울릉도ᆢ40년 동안의 외길 계절과 시간을 그리는 화가 좋다ᆢ아늑한 풍경ᆢ눈이 내리는 날 파란 하늘 맑은 물, 늘 그대로인 줄 알았어 언젠가 그 날에는 또 무엇이 사라져 갈까 자작나무 가을 그리고 겨울ᆢ 그래요ᆢ예술은 깊어도ᆢ예술가는 넓어야 해요 모두를 위한 그림ᆢ그리고 시~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42922 서양화가 박승태展‘반복의 시간’에 대하여… - 경북매일 “자연은 나에게 사랑 그 자체”라고 할 만큼 자연을 좋아하고 즐겨 그려온..

늦여름의 하오

스위스의 제네바, 뇌샤텔, 인터라켄, 베른에서 파리로 이어지던 여행길 뇌샤텔에서의 사흘은 그저 쉼과 멈춤 이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 민박같은 숙소에 머물며 동네 마실을 다니듯 여기저기 그렇게 떠 돌았죠 호수가 크던 마을 중세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내 산과 숲 사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물길이 시원한 마을 그리고 퐁듀와 와인이 맛나던 곳 서두를 이유도 다음 일정도 잊은 채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던 곳 최은주 화가 특히 전원 풍경을 잘도 묘사합니다 한국이건, 외국이건 그의 손길을 거치면 자연과 풍경은 가치를 더합니다 산책길 언덕 위에 보이던 포도 농원을 참으로 정감있게도 그렸습니다 뇌샤텔에서 취리히에서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산과 호수를 지나면 뇌샤텔에 닿는다 묻혀 있어서 좋은 곳, 칩거할 수 있는 곳..

5월의 마을

산동네, 골목길은 늘 정겹습니다 성곽 마을 오르는 길 성곽을 따라 걷는 길만큼이나 마을길이 좋습니다 라일락과 장미의 계절 5월에는 산등성이에도, 산너머에도 꽃이 핍니다 아직은 불을 밝히지 않는 가로등에도 멀고 가까운 집들의 지붕 위에도 금이 간 담벼락에도 집집마다 이어지는 전깃줄에도 꽃이 핍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골목길, 마을 옛 시절을 따라가는 발길마다 아지랑이 피어 오릅니다 김선희 화가 수채화가 딱 입니다 이런 풍경에는 살짝 손을 대어보고픈 그림으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5월의 마을 봄꽃 그리고 골목길을 봄꽃 사람 사는 마을에 봄꽃이 피면 사람들도 더불어 꽃을 닮는다 봄꽃이야 한철을 피고 지지만 꽃으로 한평생을 필 수 있을까 살다가 영영 떠나는 날에도 꽃처럼 곱게 질 수 있을까 하루를 피고 하루를 지더라..

삶의 행로

최금란 선생님~ 작품해설 향하는 길이 멋지신 분~ 존경을 드립니다 ㆍ ㆍ 광교 인근, 업무로 가끔 지나가는 길 사진이 참 멋지게도 나온다 ㆍ ㆍ 삶의 행로/BK 보이는 곳에 목적지를 두었고 그곳에 이르면, 다음 목적지를 향하였다 목적지들은 경유지가 되어 뒤에 남았다 나의 종착역들은 간이역으로 지나쳤을 뿐 궁극의 종착역은 신이 결정하신다 최고의 목표를 가지되, 최선의 과정을 사랑하자

궁금함에 대하여

무한대를 본 남자 나도 과학의 영역과 신의 영역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길을 찾아야할 의무를 인간에게 부여하신 것을 ㆍ ㆍ 궁금함에 대하여/BK 답이 없으면 문제가 아니다 답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고 한순간에 한사람에게서 나오지도 않는다 다만, 문제의 답은 언젠가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blog.daum.net/jbkist/167 명문의 길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더 이상의 명문대학은 없을 듯하다 대학은 순간의 데이타로 구별될 수 없음을 대학은 명예와 전통의 상징임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다 명문의 길/BK 오랫동안 일관성을 지녀 blog.daum.net

목련이 지기 전에

목련은 지고 있었습니다 고교 3년을 들어가고 중퇴, 학교문을 나오던 날 젊은 날, 그 때 그 사람이 떠나던 날 20년 가까이를 다니던 직장을 떠나, 마지막 남은 짐을 들고 오던 날 세월호, 아이들이 떠나던 날 목련은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어져 갔습니다 목련은 이별입니다 평창동 뜰의 목련은 참 고왔습니다 하얀 목련과 붉은 목련 번갈아 바라보며 지나온 날들을 생각했습니다 . . 이명례 화가 목련들을 담았습니다 화려한 절정 그 짧은 순간이 끝나는 날의 낙화 그리고 . . 이 그림에서는 목련이 지기 전에 그 화려한 절정만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목련을 보내며 목련이 지는 날이면 들창을 닫는다 이별에는 칩거가 필요하다 순간이지만 짧지 않은 이별 하루, 그리고 한달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갈 동안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