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은 지고 있었습니다
고교 3년을 들어가고 중퇴, 학교문을 나오던 날
젊은 날, 그 때 그 사람이 떠나던 날
20년 가까이를 다니던 직장을 떠나, 마지막 남은 짐을 들고 오던 날
세월호, 아이들이 떠나던 날
목련은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어져 갔습니다
목련은 이별입니다
평창동 뜰의 목련은 참 고왔습니다
하얀 목련과 붉은 목련
번갈아 바라보며
지나온 날들을 생각했습니다
.
.
이명례 화가
목련들을 담았습니다
화려한 절정
그 짧은 순간이 끝나는 날의 낙화
그리고
.
.
이 그림에서는
목련이 지기 전에
그 화려한 절정만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목련을 보내며
목련이 지는 날이면
들창을 닫는다
이별에는 칩거가 필요하다
순간이지만
짧지 않은 이별
하루, 그리고 한달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갈 동안
나에게는 하나 둘
목련이 진다
새 봄이 오면 기억해야지
떨어져간 목련
지난 봄날의 찬란함을
검게 떨어져간 빛 바랜 꿈들을
새로운 계절
꽃이 진 자리에는 잎이 돋아도
떠난 이들은 잊혀져도
나에게는 여전히
목련이 진다
.
.
목련이 지는 날
목련이 지는 날에는
목로주점에서 술을 마시자
하얀 꽃잎들이
검은 빛깔로 떨어지는 날
검은 뒷모습으로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자
잎보다 먼저 피는 꽃
철들기 전에 온 사랑이었다
짧게 피고 사계절을 기다리는 꽃
사랑은 짧고 헤어짐은 길었다
빛이 아닌 북향으로 피는 꽃
먼 곳으로 너는 떠났다
목련이 지는 날에는
목로주점에서 술을 마시자
빛이 어둠으로 떨어지는 날
휑한 두 눈
구부러진 어깨로
돌아올 사랑을 그리워하자
목련이 지는 날
목련이 지는 날 목련이 지는 날에는 목로주점에서 술을 마시자 하얀 꽃잎들이 검은 빛깔로 떨어지는 날 검은 뒷모습으로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자 잎보다 먼저 피는 꽃 철들기 전에 온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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