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 631

인연, 권혜련 화가

2020년 7월 6일 그의 전시를 찾았다. 그를 5년만에 만났다 민들레 씨앗들,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아스팔트 틈사이에서 돋은 민들레가 씨앗을 바람결에 실려 보내고 있다 보이는 곳은 전부 아스팔트뿐인데 씨가 닿을 수 있는 땅은 어디쯤일까 척박한 곳에서 멀리 멀리 떠나라는 민들레의 염원이 귓전에 들리고 있다 우리 어릴적, 부모들이 그러했으리라 가난과 고생으로 일구어가는 삶에서 자식들만은 벗어나기를 바랬으리라 충북 제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산골 마을에서 청량리역을 향하던 날 어릴적, 부모의 마음이었으리라 그리고,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ᆢ 꽃 꽃들의 공간 꽃들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남자 5년후에나 또 볼까? 신앙과 성품, 훌륭하신 분 그의 부군도 나와는 많이 가깝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로봇 과학자 5년 ..

카페 모퉁이의 화실, 이정희 선생님

2020년 5월 강남 회의, 오전에 마치고 그림 선물을 주신 화가에게로 그의 작업 공간으로 가는 길 늘 행복하시라고~ 해피 트리로ᆢ감사의 선물 화가는 작업 중ᆢ 화분 세팅을 하면ᆢ 화초와 창 밖의 거리와 그림 그리고 화가와 시인~ 곱게 그리신다~ 꿈도 많으시고ᆢ 커피만큼이나 향긋한 하오ᆢ 선물도 듬뿍~ 받고~ 그림 공부용~ 화가를 만나러 가는 길 화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림 안으로 걷는 길 가는 길은 고운 풍경화 나누는 이야기는 맑은 수채화 돌아오는 길은 구상도 되고 비구상도 되고 옅은 스케치도 되고 순수의 가치 꿈의 어우러짐이 반짝이는 또 하나의 그림이 되고 화가를 만나고 오는 길은 즐거움으로 채색되는 길 일상의 스케치북 한페이지에 인연과 꿈을 가득 펼치는 길

나무

훗카이도, 후라노 비에이 지역 다소 평범할 수도 있지만 다정하게, 그리고 꼼꼼히 살펴본다면 나름 눈에 띄는 자연, 풍경이 종종 있다 나는 나무를 존경한다 특히 미루나무, 미국산 삼나무(세콰이어), 자작나무, 은행나무, 계수나무, 대나무와 같이 곧게 자라는 나무들을 넓은 땅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곧게, 하늘을 향해 자라는 양보의 미덕, 그리고 높은 이상을 갖는 그런 나무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물, 바람, 햇빛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나무 지친 나그네에게 그늘을 주고 인간의 소용에 맞게 자신을 내어주는 나무 김순복 화가 지난해 5월, 인사동 퇴근길에서 전시 포스터를 보고 전시장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주친 인연 나이가 같다는 이유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고향의 화가이다 자연의 풍경, 꽃, 그리고 고향을..

젬마 이영순 화가

젬마 이영순 화가 지난 4월 단체전에서 처음이자, 딱 한 번 만났다 한국에서 사는지, 타국인지, 그림 속에서 머무는지~ 그 혼돈이 매력인 화가 고전적인 묘사, 인물의 매력적인 표현~ 의 특징 나는 그림 안의 그녀가~ 그녀인지 먼~ 중세의 여인인지 고의적으로 헷갈리는 순간을 즐긴다 여행을 통한 작품 활동, 타샤 튜터의 아우라~ 유럽의 거리 카페 성당에서의 피아노, 그리고 농원 등 한번의 만남치고는 꽤나 친숙하다

김선희 개인전, 온라인

☆ 김선희 개인전, 온라인 ☆ 써니의 그림 세계 - 가을이 오면 작가 노트 이슬 한 방울, 눈물 한 줄기 승화하여 이제는, 구름으로 띄운다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는 모른다 바람결에 맡길 뿐 시선을 주신 모두에게 감사하며 제 1전시실》자화상, 그리고 타인의 초상 제 2전시실》꽃의 미소 제 3전시실》구절초, 순수의 꽃이여 제 4전시실》비구상 속의 구상, 그리고 상상 제 5전시실》전봇대가 있는 풍경 연출의 변 깊은 우물에서 나는 두레박을 끌어올렸다 맑은 물이 가득 찰랑인다 햇빛이 수면에 닿아 반짝인다. 아니, 오랜 동안의 은둔과 침잠에서도 반짝였을 것이다 그의 등장에 감사한다 초대전 1회, 작가 초청 사인회 (daum.net) 초대전 1회, 작가 초청 사인회 코로나19, 4단계 방역지침 준수 하에~ 2021년..

설산에서

한겨울에 찾았기에 1,700미터, 온통 눈만의 풍경, 봉우리에 설 수 있었다 하얀 세계에 홀로만 검게 남아있었다 세상의 오점처럼 아래를 동서남북으로 내려다보니 작은 마을들 인간사는 더 작아보이고 세상의 한점처럼 더 위에는 십자가가 있었고 나는 무조건 반성, 회개를 하여야 하는 처지 그리고 순수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하산을 하고 산아래 마을, 할라인에서 무조건 성당을 찾아갔다 이명례 화가 하얀색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수고를 기꺼이 그에게 감사한다 눈의 풍경 하얀 풍경에 선다 처음에는 모두가 하얗지만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이제는 알록달록, 혹은 얼룩덜룩이 되었다 눈물 자국이 번지기도 시간이 흘러, 색이 바래기도 원래의 색을 차츰 잃어간다 그래도 순백이고 싶어 하얗게 덧칠을 하려 행하지 않..

화가 최은주

화가 최은주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 다만, 그의 프로필을 통하여 경산에 살고, 나보다 몇해 아래인 연배라는 점만 추측할 뿐 조금 더하자면 뜰이 참 예쁜 집에 뒷바라지 솜씨가 좋고 부지런한 남편과 살고 있으며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고운 마음이고 멍멍이도 화초도 잘 챙기고 부모님과 가까이 살며 큰딸로서 정성을 다하고 등등 이에 더하여 그의 그림은 참으로 전원적이며 곱고 정감이 간다는 점이다.

벗, 이선희 화가를 만나던 날

2020년 10월 22일 동탄 산업 단지, 굴지의 회사 오전 10시, 회의와 발표 기념샷 업무 끝~ 여유의 시작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시간 가량 이선희 화가를 잠시 만나기로 하였다 2시간여의 여유 약속 장소까지는 4~5키로, 걷는 길이 좋다 오산천을 따라서ᆢ시내 쪽으로~ 천변의 옛길을 걷는다~ 가을의 깊은 맛 갈대는 흔들리고~ 바람은 계속 불어온다 햇살은 풀숲과 흙길 사이를 너울거리고 바람은 점점 더 가을답게~ 머리칼을 날리는데 산국들의 향연 곱게도 피었구나 낮은 율동이 조화로이 화려하다 잎들은 채색이 되어~ 하나 둘 떨어지는데 코스모스들ᆢ서걱이는 소리~ 여느 음악보다도 곱다 마른 잎들의 서걱임이~ 운치를 더하고~ 걷는 길에는~ 성당 성모 앞에서 강태공의 유유함~ 을 지나 갈대의 물결 안으로 갈대밭..

비와 들꽃

2020년 7월 흐렸다가 약간의 비도 내리는 휴일 아내와 딸, 우리 가족의 나름 단골 산책로 김포의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와 금계국 무리 들판에 피었으니 들꽃들이라오 약간의 비에 젖음과 흔들림이 좋았다 권혜련 화가님 20여년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근무할 무렵 참 가까웠던 직장 선배 박종오 교수님의 아내 민들레 화가 민들레처럼 낮고 겸허하게 민들레 씨앗처럼 그 흔적은 멀리 오래도록 남는 분 그의 그림을 '비와 들꽃' 으로 이름하였다 들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서 흐트러지게 살고 가자 모서리도 경계도 없는 구름과 바람 안에서 낮게 머물러서 나즈막이 살고 가자 땅 내음 가까이 있는 대지의 품 안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이슬에 휘어지자 가까이 닿는 작은 손길들 그 따뜻함 안에서 htt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