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 654

멜버른의 하오

비 그친 오후의 멜버른 고전과 모던, 숲과 자연이 맛깔나게 섞이는 도시 빗방울의 내음과 함께 꽃의 향기 시간의 뒤섞임들이 실로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호주에서의 시간은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숲과 고전의 도시 가볍게 걷는 길은 늘 즐겁다 김영남 화가 그날의 지금이 아닌 지금의 그날 한 시절의 옛 기억을 불러내어 준다 덕분에 멜버른을 걷듯 오늘 하루를 걸을 듯하다 멜버른 종일 내릴듯한 비 갑자기 뜨는 해 깊숙한 자연 혼잡한 도시 고전 곁의 모던 모던 곁의 고전 셀 수 없는 문화 가늠 안되는 아트 그래서 사람들도 이리저리 섞인다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daum.net)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숲의 도시, 200년에 가까운 역사ᆢ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길 잃은 ..

뇌샤텔의 저녁에

뇌샤텔을 걸었다 딱히 갈 곳도, 들를 곳도 없었다 어둠에서는 밝음으로 밝음에서는 어둠으로 걷는데 어느새 어둠이 전체를 덮어간다 먹구름과 어둠 저녁비라도 내릴 듯 하다 멀리 바닷가의 끝 홀로 앉아 바다를 보는 이 뒷모습이 보인다 내가 저 곳에 이르기까지 그가 있음이 좋을까 떠남이 편할까 괜한 생각을 하며 걸어간다 이 도시는 비가 종종 내린다 김영남 화가 얼개를 툭툭 스케치하였지만 먼 그 사람을 놓치지 않았다 하늘은 파란색, 관념을 보라빛으로 넓힌다 더 밝게 그렸지만 여백의 공간일 뿐 그 날, 나의 느낌을 캐치하였다 어두운 곳을 걸을수록 떠오르는 상상과 꿈으로 내면은 밝아진다 어둠을 걷다 낮과 밤의 경계 어둠이 밝음을 덮고 있다 저 멀리 오늘을 살아온 세상이 보이고 지금 나는 어둠 속으로 물러나 있다 어둠을..

초대전 4회. 최은주 화가 작품전

자연의 화가 최 은 주 선 생 님 멀리, 경산에서 숲과 자연의 향기를 듬뿍 품은 그의 분신들 여기, 서촌점에서 만나십시요 10호 이하의 작품 열점 아담한 캔버스 위의 깊고 넓은 풍경들 천사의 가격으로 전시됩니다 https://blog.daum.net/jbkist/6158?category=855171 화가 최은주 화가 최은주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 다만, 그의 프로필을 통하여 경산에 살고, 나보다 몇해 아래인 연배라는 점만 추측할 뿐 조금 더하자면 뜰이 참 예쁜 집 blog.daum.net 우정갤러리, 서촌점~ 안내 (daum.net) 우정갤러리, 서촌점~ 안내 우정갤러리, 서촌점~ 오픈합니다 통인시장 입구, me;人 심리상담카페에 있습니다 우정갤러리, 서촌점~ 에는 ..

시인에게 묻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올지니 마음은 내일에 사는 것 오늘은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건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느니 - 알렉산드르 푸쉬킨 러시아의 국민 시인, 소설가 낭만주의, 휴머니즘 그리고 삶에 대한 낙관적인 관조, 1799년에 나서 마흔도 않된 나이에 떠났다 사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결투 끝에~ 그가 사망하자, 수만명의 애도객이 몰렸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20여키로 떨어진 곳에 그가 공부를 한 마을, 그의 이름을 따른 도시, 푸쉬킨이 있다 모스크바, 푸쉬킨 박물관에는 그의 흔적, 모습들이 있다 ㆍ ㆍ 시인에게 묻다 흐린 가을날에는 어디를 보시나요? 무엇을 생각하시나요? 우리네 삶도 흐린 풍경인지 구름 뒤의 햇살 바람 아래의 꽃잎인지 희망..

가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82학번들의 사랑 이야기 어제, 오후 우연히 TV에서 보게 되었다 약ᆢ20년만에ᆢ 이제는 한 시절을 보낸 배우들~ 비록, 이은주는 번지점프?~ 를 하였지만 여전히 고운 영화이다 노을 해변에서의 왈츠씬 몇 장 찍었다 ㆍ ㆍ 가치 내가 읽고픈 책은 읽고 나면 공감할 수 있는 책 내가 듣고픈 음악은 듣고 나면 돌이킬 수 있는 음악 내가 보고픈 영화는 보고 나면 담을 수 있는 영화 내가 가고픈 여행지는 돌아오면 달라질 수 있는 여행지 내가 만나고픈 사람은 헤어지면 떠올릴 수 있는 사람

헤이리 방황

경기 북부 가까이에 살고 있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헤이리가 있어서이다 맛집도, 멋집도 풍성하지만 나는 그저 헤이리의 바람 바람이 불어가는 언덕 언덕 위의 나무들 그 일렁임이 좋다 나는, 우리는 종종 헤이리를 걷는다 산책에는 이유도 방향도 일정도 없다지만 헤이리에서는 특히 헤매인다 김영남 화가 무심코 잡은 앵글 하나로 멋진 그림을 만들었다 바람 소리, 그 쓸쓸함을 초록과 꽃들로 장식하였다 하늘을 좁히고 풀밭을 더 넉넉히도 들였다 나의 사진에 담긴 느낌을 풀어내며 그의 그림 속 의미를 듣고 싶다 시월이 오면 함께 막걸리 잔이라도 기울이며 헤이리에 가면 헤이리에 가면 헤아리리 허공을 흐르는 바람결 실려오는 국화꽃 향기 밤하늘 별빛의 숫자들을 헤이리에 가면 헤어지리 사랑이 아닌 사랑 이별이 아닌 이별 그리움..

인연, 집, 이형기 선생님과의 반나절

2020년 늦가을은 실로 분주한 계절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충청남도 유치를 위해 중앙 자문 위원으로서 홍성, 아산, 천안을 들락날락 . . 2020년 11월 12일 도창에서 오전 회의 강행 후 드디어 쥐어짜듯이 여유를 마련하였다 . . 이형기 (벽야)충남 선생님과의 반나절 찾아가는 길, 도고 저수지 마을에 도착 대문을 열며 대문 안에서 밖을~ 직접 만드신 산기슭의 산책로에서 손수 지으신 집, 화실을 보다 봄, 여름, 가을의 화실 겨울의 화실 수덕사로 이동, 전시 모습 수덕사의 뜰 소중한 반나절을 내어주심에 고맙습니다 좀 더 세세한 방문기~ 는 아래로 이어집니다 . . 서울역, 충남도청~ 회의로 가는 9시 출발 기차 가벼운 아침 식사 회의를 마치고~ 도청 공무원께서 태워주신다 공무원께는 마중 나오는 분이 있..

뭉크를 찾아가던 날

2019년 9월, 뭉크를 찾아가던 날ᆢ 오슬로를 지나는 길ᆢ 하루의 여유ᆢ 그에게만 집중하기로~ 에드바르 뭉크는 나보다 백살이 많다 오슬로에서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ᆢ 아버지의 지나친 신앙ᆢ 가난ᆢ 이런 요소들이 가난, 병, 슬픔, 죽음~ 등이 되어 몽환적인 풍경으로 있다. 그의 그림들 안에ᆢ 삶의 비밀을 발굴하듯이 고독과 불안, 공포의 감정이 섞인 심리ᆢ 광기와 질병, 죽음의 형상ᆢ 이들을 격한 색채, 왜곡된 형태로 묘사하는 표현주의적 작품들ᆢ 학업의 포기ᆢ 보헤미안 기질의 여인과의 첫사랑ᆢ 아버지의 죽음ᆢ 파산 지경의 집안ᆢ 뭉크 스캔들~ 로 점철된 전시회ᆢ 그리고 탄생되는 그림~ 다리 위에서의ᆢ '절규' 뭉크는ᆢ작품 '절규'를 사랑하여ᆢ 50종이 넘는 변형 작품들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

외로운 길을 지나며

뉴욕을 출발하는 날부터 비가 내렸다 미국 동부, 북쪽의 끝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향하여 500마일을 가는 길 뉴헤이븐, 프로비던스, 폴 리버, 보스톤, 포츠머스, 브런즈웍, 로클랜드, 벨페스트, 엘즈워스 그리고 사우스 웨스트 하버 마을마다, 도시마다 천천히, 일정이 없이 머물렀기에 이름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카디아에서는 얼마나 머무를지 여정이 안개처럼 희미하던 시절 그런 앞날을 내심 즐기던 날 커피 생각으로 들렀던 어느 작은 마을 풀밭 너머 언덕 위의 집을 보던 순간 여행도, 여정도 모두 꿈결이었다 김영남 화가 꿈결을 더 몽환적으로 묘사하였다 덧없이, 뜻도 없이 지나간 날들 그 날들을 불현듯 소환하여 준 그의 그림에 감사한다 외로운 길을 지나며 풍경이 외로워도 인적이 드물어도 가야할 길은 가야할 길 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