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어느 날 최고의 명문 옥스퍼드대학교 교정을 걸으며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생각하던 시간이 있었다 더 많은 부족함과 더 큰 의미를 되새기면서 선생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반성과 각오를 다지던 날 그 날은 지금도 기억 안에 있어야 한다 삶의 목표는 의미이므로 김영남 화가 그 날, 그 산책의 끝 번민의 끝에 위로로 다가오던 햇빛 그 빛으로 풍경을 표현하였다 나는 그의 빛만큼이나 그의 빗방울 소묘를 사랑하는데 그 날 먹구름 뒤의 빛을 그는 알았을까? 명문의 길 오랫동안 일관성을 지녀온 것에는 무언가가 있다 크게 외치지 않아도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다가서면 느끼는 것 소리로만 들을 수 없는 것 장식으로만 볼 수 없는 것 미술도 음악도 아닌데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에는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