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인연, 권혜련 화가

BK(우정) 2021. 6. 13. 19:54

2020년 7월 6일

 

그의 전시를 찾았다. 그를 5년만에 만났다

 

 

민들레 씨앗들,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아스팔트 틈사이에서 돋은 민들레가

씨앗을 바람결에 실려 보내고 있다

보이는 곳은 전부 아스팔트뿐인데

씨가 닿을 수 있는 땅은 어디쯤일까

척박한 곳에서 멀리 멀리 떠나라는

민들레의 염원이 귓전에 들리고 있다

 

우리 어릴적, 부모들이 그러했으리라

가난과 고생으로 일구어가는 삶에서

자식들만은 벗어나기를 바랬으리라

충북 제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산골 마을에서 청량리역을 향하던 날

어릴적, 부모의 마음이었으리라

 

 

그리고,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ᆢ

 

꽃들의 공간

꽃들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남자

 

5년후에나 또 볼까?

신앙과 성품, 훌륭하신 분

그의 부군도 나와는 많이 가깝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로봇 과학자

 

5년 전에는 이른 봄, 추웠던 날~ 그의 전시회

 

입김을 호호 불며 들어서던 기억

그 날의 전시

 

그리고, 그 날의 일기

 

3월, 이별이 싫어 겨울이 머뭇거리는 날

인사동 경인 미술관, 지인의 전시

그의 심성만큼이나 고운 그림들이

겨울 너머 봄꽃으로 반짝이고 있다

계절에 실려 흘러가면서

지난 겨울을 이야기한다

바람은 아직도 차가운데

또 다른 봄은 오고 있다

 

가슴에 소설 한 권 씩은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

책장마다 눈물꽃이 되어

책갈피로 끼워진 사연들

 

그 사연들을 그러모아 한 폭 수채화로 그릴까

그 사연들을 풀어 헤쳐 한 필 비단으로 엮을까

 

계절에 실려 흘러가면서

봄꽃을 피울 채비를 한다

땅은 아직도 얼어있는데

또 다른 봄은 오고 있다

 

비결/BK

 

진정한 작가는 그의 뇌

가슴 속에 있는 그대로를

 

세상에 던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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