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6일
그의 전시를 찾았다. 그를 5년만에 만났다
민들레 씨앗들, 얼마나 멀리 날아갈까
아스팔트 틈사이에서 돋은 민들레가
씨앗을 바람결에 실려 보내고 있다
보이는 곳은 전부 아스팔트뿐인데
씨가 닿을 수 있는 땅은 어디쯤일까
척박한 곳에서 멀리 멀리 떠나라는
민들레의 염원이 귓전에 들리고 있다
우리 어릴적, 부모들이 그러했으리라
가난과 고생으로 일구어가는 삶에서
자식들만은 벗어나기를 바랬으리라
충북 제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산골 마을에서 청량리역을 향하던 날
어릴적, 부모의 마음이었으리라
그리고,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ᆢ
꽃
꽃들의 공간
꽃들의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남자
5년후에나 또 볼까?
신앙과 성품, 훌륭하신 분
그의 부군도 나와는 많이 가깝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로봇 과학자
5년 전에는 이른 봄, 추웠던 날~ 그의 전시회
입김을 호호 불며 들어서던 기억
그 날의 전시
그리고, 그 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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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별이 싫어 겨울이 머뭇거리는 날
인사동 경인 미술관, 지인의 전시
그의 심성만큼이나 고운 그림들이
겨울 너머 봄꽃으로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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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실려 흘러가면서
지난 겨울을 이야기한다
바람은 아직도 차가운데
또 다른 봄은 오고 있다
가슴에 소설 한 권 씩은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
책장마다 눈물꽃이 되어
책갈피로 끼워진 사연들
그 사연들을 그러모아 한 폭 수채화로 그릴까
그 사연들을 풀어 헤쳐 한 필 비단으로 엮을까
계절에 실려 흘러가면서
봄꽃을 피울 채비를 한다
땅은 아직도 얼어있는데
또 다른 봄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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