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 631

카페의 베롱나무꽃

서촌점 맞은편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 후원하는 곳들 중의 하나입니다 가끔 혼자 가서 2층, 갤러리 전시도 보고 1층 카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거리를 보며 햇살 좋은 날 거리는 찬란하고 눈부신데 카페 한 켠의 베롱나무에도 화사한 꽃이 있습니다 초록 벽 앞에서 빛나는 초가을을 여는 날 너도 나도 우리 모두는 꽃입니다 . . 이명례 화가 꽃무리에 컬러를 더하여서 더 화려하게 더 빛나게 치장을 하였습니다 꽃은 고울수록 좋습니다 꽃이니까요 그의 손길이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어 꽃을 더 곱게 피웁니다 그 날처럼 카페 사람의 카페에서는 사람만 바뀌어가고 시간의 카페에서는 시간만 지나쳐가요 다른 모든 것들은 낡아가는데 깊어가는데 정물처럼 낡아가고 커피처럼 깊어가고 싶어서 오늘도 사람이 없는 카페에 가요 오늘도 ..

서산동을 걷다

유달산 기슭을 따라 걸어가면 오르막길, 내리막길 좁은 골목들로 이어집니다 이어짐보다는 큰 길을 제쳐두고 골목길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겠지요 그리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산 아래 마을 동무들과 놀던 쪼그리고 앉아 책도 읽던 그 기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형적이지 않고 삐뚤삐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방 안에까지 들리던 그 시절 골목길 우리는 늘 보이지 않는 희망 닿지 못할 꿈을 보면서 아주 먼 훗날을 이야기하였죠 지나고 보면 그리 크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꿈이었건만 . . 이명례 화가 좁은 골목길 안에 숨어있던 넓은 꿈 높은 산동네보다 더 높았던 꿈과 희망 그림 안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골목길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더 낮아진 꿈 더 가까워진 꿈의 피날레를 향하여 골목을 오르며 골목을 오르는 길은 시..

서산동 골목

2018년 10월, 목포 산동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바다쪽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울퉁불퉁 길은 흘러가는 시간을 건너온 징검다리였고 낡은 집들 낡은 벽에는 살아온 자취, 겪어온 인생살이 벽화로 새겨 있었습니다 수직 수평, 그리고 앵글을 잡을 때 나에게만의 하이라이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로 놓습니다 교회는 가리고 십자가만을 왼쪽에 두었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과 하늘로 가는 길 고흐, 오베르의 교회 마을로 가는 길과 묘지로 가는 길 이 골목의 끝에는 영혼이 있을 듯 하였습니다 . . 이명례 화가 눈물로 뿌옇게 보여지듯이 그렇게 묘사하였습니다 중간 그림에는 없던 십자가를 완성 그림에는 희미하게 두었습니다 전깃줄이 십자가를 가로로 잇습니다 세로는 하늘과 사람 가로는 사람과 사람 나의 생각과 얼마나 일치하였는지 ..

가을은 짧아서 - 박노해

가을은 짧아서 - 박노해 가을은 짧아서 할 일이 많아서 해는 줄어들고 별은 길어져서 인생의 가을은 시간이 귀해서 아 내게 시간이 더 있다면 너에게 더 짧은 편지를 썼을 텐데* 더 적게 말하고 더 깊이 만날 수 있을 텐데 더 적게 가지고 더 많이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가을은 짧아서 인생은 짧아서 귀한 건 시간이어서 짧은 가을 생을 길게 살기로 해서 물들어가는 가을 나무들처럼 더 많이 비워내고 더 깊이 성숙하고 내 인생의 결정적인 단 하나를 품고 영원의 시간을 걸어가는 짧은 가을날의 긴 마음 하나 . . . 박노해의 시를 읽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빠르고, 인생의 길이가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면, 아… 계절은 짧고… 시간은 참 빠르구나… 생각하게 되죠. 가을은 더 짧게..

쌩큐

평창~ 학회 가는 길~ 화가의 아틀리에 견학 여름의 꽃들~ 개량나리, 개량백합 어수리나물꽃 도라지꽃 로벨리아 한정화, 안미정 선생님들도 함께 비가 내린다 그림들 감상 해바라기, 그리고 꽃들~ 카보다 호카~ 도 보인다 비구상, 반구상~ 다양한 장르 오손도손 비와 눈물, 데미 루소~ 그리고 정겨운 모습들과 도란거림 아름다운 장면~ 블루 마운틴~ 너머로 쌩큐 고맙습니다 태양이 비추어서 고맙습니다 꽃이 피어서 고맙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고맙습니다 비가 내려서 고맙습니다 벗들이 있어서 명례의 소유 (daum.net) 명례의 소유 2020년 6월 1일 이명례 화가님, 전시회, 시화전 그림 논의를 위해 아뜰리에 가는 길ᆢ 광릉ᆢ국립 수목원 인근ᆢ 예쁜 마을들을 지난다 요 집~ 태양광 루프~ 장미 아치를 들어서면ᆢ아뜰리..

꽃 피우다

2021년 10월 5일 우정시선 단체전 2회~ 오프닝 일단, 다양한 포즈들이 지나고ᆢ 안미정님과 허화님 권혜련님, 안해숙님, 이명례님 권혜련님, 이상융님, 박은정님, 안해숙님, 박명수님, 이찬욱님 최영미 작가 사인회~ 는 뒤쪽~ 앞쪽은 테그 맹그시는 중 김유식님, 이명례님, 허화님, 이찬욱님, 안해숙님 안해숙님, 남상화님, 박은정님 안해숙님 남상화님, 안해숙님 안미정님 이찬욱님 최작가님 축사 강정수 종로예총 회장님 축사 박명수님 인사말씀 이명례 운영위원장과 운영위원들의 소감 권혜련 운영위원 (기획 담당) 안미정 운영위원 (행사 담당) 김선희 운영위원 (총무 및 회계) 서울시 합창단 수석 단원 소프라노 한정화님과 알토 조영화님 축가 이명례 운영위원장님 그림 전달 화가님들의 작품 소개 이명례 화가님 이찬욱 ..

그림을 바꾸며

2021년 9월의 끝날 서촌점~ 바리스타의 솜씨 떠나는 그림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켠으로 정리해드리고 걸리는 그림들~ 환영합니다 비닐 랩은 전시 시작일에~ 제거됩니다 휴식 중 그림을 바꾸며 전시장에서는 만남과 이별이 교차한다 하얀 벽에 풍경과 사연을 수놓았던 그림들이 떠나면 새로운 풍경, 사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먼 여행길에서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먼 풍경들이 천천히 바뀌어 가듯이, 그렇게 갤러리에 앉으면, 나는 화가가 걸어온 길과 바라본 풍경 그 여정을 따라 여행을 가고 있는 중이다 서촌점 최은주 화가 초대전, 10월 1일 ~ 10일 (daum.net) 서촌점 최은주 화가 초대전, 10월 1일 ~ 10일 자연의 화가 최 은 주 그의 전시에 초대합니다 착한 가격으로 명화를 만나십시요 초대전 4회. ..

멜버른의 하오

비 그친 오후의 멜버른 고전과 모던, 숲과 자연이 맛깔나게 섞이는 도시 빗방울의 내음과 함께 꽃의 향기 시간의 뒤섞임들이 실로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호주에서의 시간은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숲과 고전의 도시 가볍게 걷는 길은 늘 즐겁다 김영남 화가 그날의 지금이 아닌 지금의 그날 한 시절의 옛 기억을 불러내어 준다 덕분에 멜버른을 걷듯 오늘 하루를 걸을 듯하다 멜버른 종일 내릴듯한 비 갑자기 뜨는 해 깊숙한 자연 혼잡한 도시 고전 곁의 모던 모던 곁의 고전 셀 수 없는 문화 가늠 안되는 아트 그래서 사람들도 이리저리 섞인다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daum.net)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숲의 도시, 200년에 가까운 역사ᆢ 멜버른에서 먼저 할 일은 길을 잃는 것 길 잃은 ..

뇌샤텔의 저녁에

뇌샤텔을 걸었다 딱히 갈 곳도, 들를 곳도 없었다 어둠에서는 밝음으로 밝음에서는 어둠으로 걷는데 어느새 어둠이 전체를 덮어간다 먹구름과 어둠 저녁비라도 내릴 듯 하다 멀리 바닷가의 끝 홀로 앉아 바다를 보는 이 뒷모습이 보인다 내가 저 곳에 이르기까지 그가 있음이 좋을까 떠남이 편할까 괜한 생각을 하며 걸어간다 이 도시는 비가 종종 내린다 김영남 화가 얼개를 툭툭 스케치하였지만 먼 그 사람을 놓치지 않았다 하늘은 파란색, 관념을 보라빛으로 넓힌다 더 밝게 그렸지만 여백의 공간일 뿐 그 날, 나의 느낌을 캐치하였다 어두운 곳을 걸을수록 떠오르는 상상과 꿈으로 내면은 밝아진다 어둠을 걷다 낮과 밤의 경계 어둠이 밝음을 덮고 있다 저 멀리 오늘을 살아온 세상이 보이고 지금 나는 어둠 속으로 물러나 있다 어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