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늦가을은 실로 분주한 계절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충청남도 유치를 위해
중앙 자문 위원으로서
홍성, 아산, 천안을 들락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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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도창에서 오전 회의 강행 후
드디어 쥐어짜듯이 여유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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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 (벽야)충남 선생님과의 반나절
찾아가는 길, 도고 저수지
마을에 도착
대문을 열며
대문 안에서 밖을~
직접 만드신 산기슭의 산책로에서
손수 지으신 집, 화실을 보다
봄, 여름, 가을의 화실
겨울의 화실
수덕사로 이동, 전시 모습
수덕사의 뜰
소중한 반나절을 내어주심에 고맙습니다
좀 더 세세한 방문기~ 는 아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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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충남도청~
회의로 가는 9시 출발 기차
가벼운 아침 식사
회의를 마치고~ 도청 공무원께서 태워주신다
공무원께는 마중 나오는 분이 있다고 하고
이쌤께는 태워다 줄 분이 있다고 하고~
걸어서 출발
요 길을 쭈~욱 따라서 십리가 조금 안되는 길
걸음이 행복하다
동막골~ 내가 자란 마을과 같은 이름
갈대인가, 억새인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수확을 마친 논은 여유롭다
요 길을 따라가면 어디로 이어질까
도고초등학교, 운동장의 그네는 흔들흔들~
냇물은 맑고, 밝게도 흐르고
아~ 목화가 있네
도고저수지~ 넓음의 평화
초록 너머의 물빛
정겨운 풍경
호수는 더 넓게 펼쳐지고
요 길은 또 어디로~
이어질까?
요리로 들어선다
은행잎들이 두텁게도 쌓인 길
들이 넓게도 자리한 마을
다 왔다는데ᆢ 바라보며
잎들의 무게로 휘어지는 가지
구비를 돌면 된다
인연
뭔가 끌리는 책이 있으면 책장을 열고 싶듯이
뭔가 끌리는 인연이 스치면
그를 읽고 싶은 것이다
맛난 음식과 보고픈 풍경을 찾아서도
길을 나서는데
그리운 이를 찾아감은 당연지사이다
먼 길을 찾아감에 버거움이 없고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눔에 주저함이 없다
이야기 몇 마디, 웃고 끄덕임은
긴 인생길에서 누릴 수 있는 크나큰 기쁨이다
일은 밀렸고 몸은 피곤할지라도
만나고 오는 길
나른한 행복은 오래 이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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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수양버들인 듯
겸허한 은행나무가 있는 곳
도고산 기슭에 이선생님의 집, 터
아니 대지가 있다
대략 수천평, 집과 화실과 뜰과 밭
뒷산 산책로까지
그의 소유임도 맞지만, 내게는 그의 숨결이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나는 본능의 촉~ 이 있다
가고 싶은 곳에는 늘
생각 이상의 뭐가~ 있었다
저기 보이신다
대문을 열어주신다
아이들이 어릴 때 타던 자전거 대문
내가 오늘은 설치 미술가에게 왔나 보다ᆢ
추억과 시간의 조각들이 마당에 총총
집에서 마당쪽을 보며, 한 번 더 촬영~
그래도 부족하다
하늘로 가는 자전거,
손수 집을 지을 때 사용하셨던 기구들이
설치 예술물로~
내 맘대로 나누면,
설치예술의 마당
집과 작업실(봄여름가을용과 겨울용)
창고와 밭, 뒷 산 산책로
개, 닭, 토끼, 달걀 등등ᆢ
다 만들고 가꾸고 키우시는~
직접 만드신 산책로를 한바퀴 두르는데~
꽤 길다
여기에서는 전경이 보인다.
전경으로 바다와 산을 담았는데
집을 담기는 처음ᆢ
겨울아닌 계절을 위한 별채 화실
집과 이어진다
들어가본다. 안의 그림들도 밖의 풍경도 좋다
이제 집 안으로, 겨울 작업실
목공 작업으로 다 맹그셨다
나는 자연인이다~ 에 출연하셔도ᆢ
거의 지존~ 수준
그림 작업의 공간
창 밖은 정겹기도
곱기도 하다
이야기를 나누며, 마련된 테이블에
커피가 더해진다
능력은 나의 열배
집에 대한 소신은 나와 비슷허시다
ᆞ
ᆞ
집
집을 두번 반을 샀고, 이사를 두번 했다
왜 반이냐 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임시 거처이기 때문이다
삶의 가장 긴 시간은 집에서 보낸다
그래서 집은 무조건
살기 좋고 쉼이 있어야 한다
결혼하고 마당이 있는 집을 샀다
예산의 절반을 빌렸다
돈을 벌기보다는 빌리기에 좋은 직업 덕분에
아이는 자라면서 흙을 만지며 놀았다
십여년을 살고, 더 큰 집으로 옮겼다
역시 예산의 절반을 또 빌렸다
아이는 초딩 때부터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과일을 거두었다
세월이 지나니, 집이 낡았다
삼년전에 아파트라는 곳으로 잠시? 왔다
집 수리를 위해, 임시 거처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부터는 막걸리가 있어야 한다
여전히 풀꽃들을 가꾸고, 나무를 심고
흙을 만지며 살고는 있지만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시간은 집에 있다
쉬기 위해 집이 있고
놀기 위해 주말이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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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추골에서 수덕사까지, 드라이빙 30분 거리
화가 전용? 출입문으로~
스님 두분이 걸어가신다
선미술관으로
인추골에서 만난, 4인 화가들의 전시
둘러보기~
해를 품은 해바라기, 전생에 나라를 구한~
금빛이 찬란하다
황금으로 이어지기를
연주의 모습들
천지, 백두산
화가는 이렇게 말한다
국호정 화가, 시인~ 인사를 나누었다
도시, 그 쓸쓸함
검은 도시, 내전 국가와 아프리카의 아이들
의식이 있는
그의 생각, 이야기
늦가을, 산사의 미술관에서
멋진 전시를 보았다. 감사
기차 시간을 미루고~ 수덕사 경내를 들어선다
단풍이 여지껏 화사하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
낙엽 밟는 소리가 즐겁다
가을의 고찰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어머니의 모습
가까이, 멀리 보아도 좋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넓게 담는다
이쌤이 몸을 낮추신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 예산역
이번 달에만 두 번을 왔다
소신
퇴임 후에는
평창동 집으로 갤러리를 하고 싶다
하얗고 동그란 벽에는
그림들이 걸리고
갤러리 공간 가운데에는, 나같은
무명 작가들의 책이라도
놓으면 좋겠다
창으로 이어지는 뜰에는
비발디와 하이든
베토벤과 모짜르트가 흐르고
풀꽃들의 가벼운 율동이
어우러지는 곳
가끔은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을 이야기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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