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 1592

불합격

2022년 4월의 첫주 강가로 드라이빙하러~ 항금리에서는 4키로, 10분 정도 가는 길에 마을들이 자꾸 멈추게 한다. 향수의 정경들 비움과 채움을 관조하는 들녘 . . 늘 거기에, 그렇게 있는 산 . . 그리고 강, 멈춘 듯 흐르는 듯 ㆍ ㆍ 불합격 강이 되고 싶어 강에 왔더니 멈춤이 있다고 서두름이 있다고 안된다네 멈춤도 서두름도 없어야 강이라고 산이 되고 싶어 산에 왔더니 멀리 있다고 가까이 있다고 안된다네 멀고 가까움이 없어야 산이라고 들이 되고 싶어 들에 왔더니 비움이 있다고 채움이 있다고 안된다네 비움도 채움도 없어야 들이라고

산책

일요일, 아침 8시~ 부지런하게ᆢ 거리의 브렉퍼스트 한옥 마을을 지나ᆢ진관사로~ 비가 그친 날, 아침의 상쾌함~ 풀꽃 내음ᆢ산 내음이 감싸는ᆢ 꽃들의 단장ᆢ 무슨 소원들을 남겼을까ᆢ 계곡에도 제법ᆢ 물이 흐른다ᆢ 수국ᆢ 왕만두꽃?~ 한 덩어리가ᆢ곱다ᆢ 꽃만큼 곱기를ᆢ더도 덜도 말고~ 쇠채아재비~ 아우라~ 가 있다 쬐끄만 녀석이ᆢ 내리막길을 따라ᆢ산사의 카페로ᆢ조심조심ᆢ 늘ᆢ첫 손님~ 곱다ᆢ안도ᆢ 밖도~ 서울의 초록들ᆢ 쌍화차와 단팥죽ᆢ 편강ᆢ 급한 일은 없다 식솔들 춥기 전 아궁이 불 때는 것 어버이 떠나기 전 섬기기 잘하는 것 두 가지 말고는 ㆍ ㆍ 산책 길가 낮은 풀잎도 산아래 작은 돌맹이도 한웅큼씩 가지고 있지 요모조모 행복들을 눈길이라도 주면 손이라도 내밀면 선뜻 내어줄 알록달록 행복들을 둘ᆢ 셋..

산책의 풍경

2022년 4월의 첫주 무관심으로 나서는 산책 농부는 준비 중 ㆍ ㆍ 논은 아직도 멀었고 . . 느티나무 버스정거장에 앉다 . . . . 서로 째려보기 경노당, 5년 후면 들어갈 수 있다 . . 꽃차 산책의 풍경 자연에 서면 다 보인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낙엽 겨울의 소멸 자연에 서면 다 보인다 봄에는 심고 여름에는 자라고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멈추고 세월마다 규칙이 있고 뿌린대로 거두는 법 자연에 서면 인생도 보인다 계절의 길이만 다를 뿐이다

3월의 끝무렵

2022년 3월의 넷째주 딱따구리, 7분여를 기다려도 나무를 쪼지 않는다 한 해를 기다리니 살아난다 . . 쉼을 위한 테이블 받침대를 설치하고 나름 디자인한 도로? 공사 . . 컨테이너 내부 정리정돈 . . 쉼!~ 바람이 불고 새가 운다 . . 3월의 끝무렵 새로운 싹이 돋고 새로운 꽃이 핀다 낡아가는 세월이 무색하도록 늙어가는 영혼이 무색하도록 새상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낙엽은 거름이 되었다 겨울은 잊혀졌다 50대는 갔다

삶의 이유

아침 산책 한옥 마을과 진관사~ 늦잠ᆢ게으름을 떨치고 나왔는데 아침 바람에ᆢ상쾌 진관사쪽으로 터벅터벅 마애 불상께 인사드리고 소나무에 붙어있기 안떨어지니까ᆢ포기 덩달아서 경내ᆢ산사 카페ᆢ오픈과 동시에 도란거리다가 단팥죽ᆢ대추차ᆢ 커피 행복할 때는 함께 웃으며 힘겨울 때는 함께 손 잡고 여기까지 온 길 남은 길에는 어떤 사연들이 펼쳐질까 얼마나 웃을까, 힘겨움도 있을까 예까지 왔듯이, 하루 하루 오손 도손 그렇게 살아가면 의미있는 삶일까 행복할 때는 함께 웃으며 힘겨울 때는 함께 손 잡고 앞으로도 갈 길 ㆍ ㆍ 삶의 이유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최선으로 살았고 최고로 사랑했을 뿐

헤세의 정원, 그리고 북한산 제빵소 4월이 간다. 또 그렇게ᆢ 평일ᆢ혹은 휴일 오전이 좋다 가는 4월ᆢ오고 있는 5월 계절은 내려올까, 올라올까 시간은 흘러가니ᆢ내려가는 것 5월이 다가오면ᆢ4월의 꽃은 진다 꽃의 계절ᆢ 사람의 세월 멈추는 건 없어ᆢ속도를 늦출 뿐ᆢ 그리고, 기억할 뿐ᆢ 바라보는 모습 평화 5월의 향기가 다가오는ᆢ 빛의 무늬 창, 그리고 풍경 풍경들 바람 숲의 휘청임ᆢ 커피ᆢ 휴식ᆢ 함께ᆢ ㆍ ㆍ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로 보낼 편지를 써왔는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표정도 장식도 없는 내 이야기 빼곡하게 담아 써 내려간 편지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 슬프다고 눈이 내리고 있어 기쁘다고 그렇게 써 내려간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불면 바람에 실어 구름이 가면 구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