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BK(우정) 2022. 5. 4. 05:59

 

헤세의 정원, 그리고 북한산 제빵소
4월이 간다. 또 그렇게ᆢ
평일ᆢ혹은 휴일 오전이 좋다 

 

 

가는 4월ᆢ오고 있는 5월
계절은 내려올까, 올라올까
시간은 흘러가니ᆢ내려가는 것

 

 

5월이 다가오면ᆢ4월의 꽃은 진다
꽃의 계절ᆢ 사람의 세월
멈추는 건 없어ᆢ속도를 늦출 뿐ᆢ
그리고, 기억할 뿐ᆢ
바라보는 모습
평화

 

 

5월의 향기가 다가오는ᆢ
빛의 무늬
창, 그리고 풍경
풍경들
바람
숲의 휘청임ᆢ
커피ᆢ
휴식ᆢ
함께ᆢ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로 보낼
편지를 써왔는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표정도 장식도 없는 내 이야기
빼곡하게 담아 써 내려간 편지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 슬프다고
눈이 내리고 있어 기쁘다고
그렇게 써 내려간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불면 바람에 실어
구름이 가면 구름에 담아
이미 너에게로 보냈는지도 몰라 
 
낙엽이 지는 날
낙엽이 되는 내 마음을
눈이 내리는 날
눈사람을 닮은 내 모습을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서 올
답장을 기다렸는지도 몰라

 

 



 

 
세월은 흐르니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 
 
거슬러 오르는 것이 아닌
시간에 맡기고, 삶도
흘러 흘러 내려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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