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 1592

옷 정리

2022년 3월 4주차, 땅의 일들 가지치기 가지치기 후~ 잘라낸 가지들의 수경 재배 . . 아카시아 나무의 키 조절~ 담장 높이 정도 . . 현수막 고정 . . 바람개비들 설치 . . 도로 공사~ 철 구조물과 벽돌의 조화 물 주기 . . 장식을 위한 소품들 . . 청솔모 다녀가다 . . 옷 정리 이 점퍼 더 입을 건가? 응 언제까지 입을 건데? 겨울이 끝날 때까지 언제 겨울이 끝나는데? 죽을 때 ㆍ ㆍ 걍 점퍼를 들고 갔다 딱따구리 소리~ 계절이 바뀌는 중

화가의 상차림

이찬욱 선생님의 식탁 화가의 상차림 화가의 식탁에는 계절이 차려진다 봄의 연분홍 여름의 초록 가을의 울긋불긋함 겨울의 하양까지 사계절을 버무린 슬픈 오색 화려함의 비애까지 화가의 식탁에는 세파의 풍경이 차려진다 화가에게 (daum.net) 화가에게 화가에게 1 공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작게 시작되는 우주는 무한인데 먼 곳, 꿈의 풍경을 사모의 미소를 그리시나요 햇살만이 친구인 하오의 아뜰리에 커피향은 안개처럼 잔잔한데 눈을 감으면 blog.daum.net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그 해 겨울에, 우린 집을 두고 떠났지ᆢ ㆍ ㆍ 꽃을 보면 꽃을 보면 꽃처럼 곱게 피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열심히 살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귀하게 지고 싶어요 ㆍ ㆍ 꽃이 지는 날 오래된 사랑도 지고 있다 낡은 셔츠를 걸치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날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로 이별이라는 쪽지가 왔다 친구에게 소주 몇 병을 들고 꽃나무 아래로 오라 했다 낙엽이 아닌 꽃이 지는 날 꽃나무 아래 술잔으로 꽃잎들은 떨어지는데 오래된 기억, 오래된 사랑도 꽃잎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데 봄이 가듯 사랑도 가고 오늘 하루도 셔츠처럼 낡아만 간다 봄에 내리는 눈은 벚꽃잎들이 되어 바람에 날리고 가을에 내리는 눈은 메밀꽃이 되어 흙 위에 쌓인다 편린이 되어 ..

낙화 곁에서

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그 해 겨울에, 우린 집을 두고 떠났지 ㆍ ㆍ 낙화 곁에서 시드는 꽃을 절절히 본 적이 있는가 곱게만 살아온 설움으로 소명을 다하고 돌아가는 의미로 꽃이 진다 떨어지는 꽃잎을 품에 안는다 꽃으로 피었기에 꽃잎으로 지는 곱고도 슬픈 운명이여 꽃잎이 진다 계절마다 꽃은 피는데 한평생 꽃 한송이 피우지 못한 헛된 소신이여, 삶이여 계절이 진다

넉넉

사랑ᆢ 인간의 전유물ᆢ은 아니다 봄까치꽃이 회양목에 피었고 철쭉꽃도 회양목에ᆢ . . 머위는 사철나무를 안아주고 ㆍ ㆍ 햇빛이 바람인 날 뒤뜰을 거닐다 우연히 마주친 잎새들의 포옹 큰 머위잎 위의 작은 사철나무잎 햇빛도 함께 하고 바람도 함께 한다 알고보니 잎새도 사랑을 한다 뒤뜰 모퉁이의 둘만 아는 사랑 ㆍ ㆍ 주목에 꽃이 피었다 머리 위, 벚나무 덕분에 세상살이, 참 곱다 ㆍ ㆍ 넉넉 가진 거 적어도 줄 건 많아 웃음도 칭찬도 사랑도 얼마든지 나누어줄 수 있어 가진 거 없어도 나는 부자야

비결

휴일 중 하루는 밭으로ᆢ 꽃씨 심으러ᆢ 일단, 나비랑 ᆢ반시간쯤 놀고 키가 훌쩍 자란ᆢ 냉이 꽃들ᆢ 꽃밭에서 또 놀고ᆢ 놀다보니ᆢ에너지 소모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새참부터ᆢ 바람개비ᆢ설치 작업? 시작ᆢ 끝ᆢ 시험 가동ᆢ그리고 오늘의 일~ 꽃씨는 꼴랑ᆢ 비워두어야 꿈도 커진다는 분이 계셔서 허브가 되겠냐고 해도ᆢ 끝내 심어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확 뿌리자고 해도 한 두개씩 꼼꼼하게 심자는 분이 계셔서 풀들이 없는 땅을 찾고 찾아서ᆢ 밭을 갈고? 씨앗 심기부터는ᆢ자원자가 계셔서ᆢ 신중히ᆢ하나 하나씩 종류별로ᆢ번호도 하루 일과 마무리 ㆍ ㆍ 자연은 이야기를 꽃으로 전한다 뿌리 아래 깊숙한 어둠으로부터 어젯밤의 별빛, 새벽의 이슬 이야기까지 바람 차가운 날, 작은 씨앗으로 떨어져 아래의 어둠, 위의 빛으로 나..

휴일의 정오 실로 맛있는 맛은, 사는 맛 가볍게 먹어야지 헤세의 정원을 걷자, 기분 좋게 . . 행복은 늘 곁에 있지. 우리가 바라보기를 기다리며 이 카페는 밖이 좋다 꽃ᆢ이 지기 전에 꽃나무 아래에 서자 시간의 체인에 빛나는 보석 하나를 더 꿰어야지 붉은 벽돌집, 담벼락은 늘 정겹지 시간은 참 곱게도 흘러가고 있어 근육의 힘, 뇌의 지혜, 심장의 열정보다도 실핏줄의 섬세함이 좋은ᆢ오늘 같은 날 꿈같은 하루가 꿈결같이 흐르고 있다 햇살은 화살표가 되어서 즐거움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오늘, 어제의 추억과 내일의 꿈 사이~ 꽃들이ᆢ우르르ᆢ쏟아지기 전에 오래된 나무ᆢ푸른 잎들이 돋고ᆢ 고목은 살아있다 목련에게로ᆢ 떠나기 전에 더 크게 웃어봐, 더 많이 행복하니까 고목의ᆢ마지막?ᆢ한 개 가지에서도ᆢ 장식처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