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목련, 목련들 순결하게 피고 순간으로 머무르다가 떠난다 캠퍼스의 아이들처럼 창밖으로 보이는 목련, 옛 기억들ᆢ ㆍ ㆍ 1970년 무렵의 봄 오전 수업만 있는 날 우리는 각각 못 몇 개씩을 필통에 넣고 내를 건너고 고개를 넘어 기차가 지나는 마을로 갔다. 철길에 귀를 대고 가만히 있으면 멀리서 기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고 못들을 철로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면 기차가 지나고 난 후 못들은 납작하게 눌려 적당히 날이 선 작은 칼들이 된다. 우리는 다가오는 기차에 맘이 설레었고 멀어져 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보며 가보지 못한 곳을 떠올렸다. 지금도 기차소리가 들리면 괜스레 맘이 설레고 멀어져 가는 기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약간은 슬픈 그리움이 된다. 2014년 봄, 오전 수업을 하는 날 금속의 열팽창 특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