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그 해 겨울에, 우린 집을 두고 떠났지ᆢ ㆍ ㆍ 꽃을 보면 꽃을 보면 꽃처럼 곱게 피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열심히 살고 싶어요 꽃을 보면 꽃처럼 귀하게 지고 싶어요 ㆍ ㆍ 꽃이 지는 날 오래된 사랑도 지고 있다 낡은 셔츠를 걸치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날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로 이별이라는 쪽지가 왔다 친구에게 소주 몇 병을 들고 꽃나무 아래로 오라 했다 낙엽이 아닌 꽃이 지는 날 꽃나무 아래 술잔으로 꽃잎들은 떨어지는데 오래된 기억, 오래된 사랑도 꽃잎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데 봄이 가듯 사랑도 가고 오늘 하루도 셔츠처럼 낡아만 간다 봄에 내리는 눈은 벚꽃잎들이 되어 바람에 날리고 가을에 내리는 눈은 메밀꽃이 되어 흙 위에 쌓인다 편린이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