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에서는 정동진에서는 정동진에서는 시간이 보인다 꿈은 기억으로, 기억은 꿈으로 하염없이 밀려오는 시간의 물결들 모래알로 부서지는 꿈과 기억들 정동진에서는 시간을 돌린다 기억은 꿈으로, 꿈은 기억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시간의 조각들 모래알로 쌓여가는 꿈과 기억들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7
잠수교 잠수교 서울에서 바다가 그리우면 잠수교로 가자 잠수교에 서면 해변인 듯 물과 평형이 된다 파도가 다녀갔는가, 걷는 길은 물에 젖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멀리에서 물안개가 온다 강은 바다가 그리워 물결치며 흐르는가 물결너머로 아득한 곳은 바다의 저편인가 한 켠에는 섬이 되고픈 ..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7
인연 인연 우리가 사는 현실의 인연 술 한잔에 맺어지고 말 한마디에 끊어진다 긴 편지를 쓰고 담장 아래를 서성이고 오래도록 그리워하여서 맺어지는 인연도 아니고 눈물로 옷깃을 적시고 헛되나마 기약을 하고 사무치는 아픔으로 끊어지는 인연도 아니다 자본주의와 통신의 발달 그 잔재의..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7
은혼의 날 은혼의 날 행복할 때는 함께 웃으며 힘겨울 때는 함께 손 잡고 여기까지 온 길 남은 길에는 어떤 사연들이 펼쳐질까 얼마나 웃을까 힘겨움도 있을까 예까지 왔듯이 하루 하루 오손 도손 그렇게 살아가면 의미있는 삶일까 행복할 때는 함께 웃으며 힘겨울 때는 함께 손 잡고 앞으로도 갈 ..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7
윤곽 윤곽 한 세월 그 순간이 아주 잊혀지기야 하겠냐마는 세월이 흐르면 색도 향기도 모습도 흐려져가고 아련한 윤곽만 남아 어둡고 밝은 기억만 남아 선명하지도 않고 잊혀지지도 않는 그 어설픈 윤곽과 기억으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몸을 마음을 쉴 새 없이 흔들어..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7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외롭거늘 그 외로움을 어떤 이는 가슴에 묻고 어떤 이는 술로 잊으려 하고 어떤 이는 벗을 찾아 나선다 부질없는 짓 소울 메이트란 없다 홀로 드러내고 곱씹을 일이다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라 어찌하여도 외롭거늘 그 외로움을 ..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7
오늘 밤에는 오늘 밤에는 오늘 밤에는 나의 이야기와 글이 맑은 옹달샘의 물이 되어 밝은 아침해의 빛이 되어 너의 귓가에 눈가에 맑게 흐르고 밝게 비치면 참 좋겠다 어제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마주쳐야만 했던 상처가 된 말들 오염된 광경들이 맑게 씻기어져서 네가 새아침을 열 수 있도..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22
옛 생각 옛 생각 시골길 버스는 구불구불 이 마을 저 마을 창 밖의 풍경은 여기 저기 이 모습 저 모습 창가의 나는 흔들흔들 이 생각 저 생각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17
역방향 좌석 역방향 좌석 기차를 타고 역방향 좌석에 앉으면 멀리 사라져가는 풍경이 보인다 만나는 만큼 보내야만 하지만 다가오는 것을 맞이하느라 멀어지는 것에 익숙치 못한 삶 멀리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슬프도록 예쁜 기억이 또 어디에 있을까 멀어지는 것을 각인하여 기억의 창고를 채우고 ..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15
여행 스케치 여행 스케치 언젠가, 그 날 모르는 곳, 모르는 카페에 있었다 모두를 두고 멀리 떠나서 두고 온 모든 것들을 먼 풍경으로 보고 있었다 기억으로 두고 있었다 언어도 얼굴도 낯선 이방인들만의 그 카페 생각할 이도 말을 거는 이도 연연해 할 일도 없는 통신마저도 두절된 곳에서 나는 두고..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