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윤곽

BK(우정) 2020. 4. 27. 05:29




윤곽

 

 

한 세월 그 순간이

아주 잊혀지기야 하겠냐마는

 

세월이 흐르면

색도 향기도 모습도

흐려져가고

아련한 윤곽만 남아

어둡고 밝은 기억만 남아

 

선명하지도 않고

잊혀지지도 않는

그 어설픈 윤곽과 기억으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몸을 마음을

쉴 새 없이 흔들어댄다

 

채 닫히지 못한 유리창이

비바람에 요란히 흔들리듯이

어설피 보내고 떠난 인연이

기억에 이리저리 흔들리듯이

 

몸을 마음을

서럽도록 흔들어댄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  (0) 2020.04.27
은혼의 날  (0) 2020.04.27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0) 2020.04.27
오늘 밤에는  (0) 2020.04.22
옛 생각  (0) 202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