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518

균형

우주와 지구, 모든 물질들은 원자로 이루어집니다. 원자들 사이에는 두 가지 힘, 즉 인력과 척력이 존재합니다. 서로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이죠. 원자들이 두 힘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 안정한 상태인 고체가 됩니다. 두 힘이 다소 균형을 잃으면 흘러가는 액체(물)가 되고, 균형을 아주 잃으면 뿔뿔이 흩어지는 기체(공기)가 됩니다. 사람 사는 일도 그렇습니다. 너무 집착을 해도, 혹은 너무 외면을 해도 균형을 잃게 됩니다. 자연도 심지어 사물에 대한 이치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나 홀로 믿는 삼라만상의 진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ㆍ ㆍ 균형 / ST 너무 멀어지지마 너무 다가서지마 영원히 함께라면

잡초의 화분

Photo. by BK 잡초의 화분 3월, 빈 화분에질 좋은 흙을 채워서뜰 귀퉁이에 놓아 둔다 7월이 되면이름 모를 꽃과 풀들이자유로운 공간에 한껏 담긴다 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석반 위에 자리를 마련하면그 싱그러움에 눈이 부시다 무엇이 잡초이고무엇이 화초인가 인간의 우매한 감각으로치장된 장식일 뿐신은 모두를 사랑하였으리 우매한 감각치장된 장식들로 채워진내 삶의 화분도비우고 비워서볕과 바람 속에놓아 두고 싶다. 가꿈없이

뫼비우스의 띠 - SciT 1

광화문 가는 길 뫼비우스의 띠 한참을 바라보았네~ 뫼비우스의 띠 / ST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사이 존재하는 경계 경계를 지나야만 하는 운명 뫼비우스의 띠 한 면과 다른 면 사이 존재하지 않는 경계 무한히 반복되는 교차 행복일까 불행일까 순간을 지나지 않고 영원히 교차되는 운명 Möbius strip, a one-sided surface that can be constructed by affixing the ends of a rectangular strip after first having given one of the ends a one-half twist. This space exhibits interesting properties, such as having only one side and rem..

돌아온 거리

Photo. by BK 돌아온 거리 밤열차에서 내린 나는 제천 역사에서 청전동으로 향한다 찬 바람과 함께 떠나는 겨울은 밤의 어둠을 더욱 짙게 만들고 어둠 속에서 돌아온 나는 인적 없는 거리를 따라 어린 시절로 간다 어린 시절부친의 손을 잡고 걷던 이 거리를교복을 입을 무렵부터는 혼자 걸었고이제는 팔순을 넘긴 부친을 만나러 간다 어린 시절떠나는 겨울이 유리창을 흔들던 주점부친은 내 입에 국물을 떠 넣어 주었고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추어탕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 곳이 여기쯤이던가나는 문 닫힌 길가 주점들을 둘러 본다 제천 역사에서는기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려오고기차처럼 떠난 어린 시절을 뒤로 한 나는팔순을 넘긴 부친을 만나러 청전동으로 향한다

강촌역

Photo. by BK 강촌역 강촌역에서의 오전 서울행 열차 오늘은 맑은 정신이다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밤을 세워 나누었던 이야기들 막걸리와 소주 통기타와 노래들 한 가치 담배 논리없는 비판 설익은 풋사랑에 목숨 걸던 밤들 MT를 마치고 초췌한 얼굴로 플랫폼에 서면 채 내어 뱉지 못한 열정들이 밀물이 되어 밀려왔다 30년이 흐른 세윌 그 시절의 비판은 어디로 갔나 설익은 풋사랑은 어디에 있나 순응하고 살아온 중년 등 뒤를 흐르는 담배연기는 안개가 되어 젊은 날로 밀려간다

우정 시선~ 시 모음, 그리고 바라보는 것

우정 시선을 엽니다 시들이 하나, 둘 이어지고 또 시인이 바라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감상을 기원하며 . . 시집 구매는 우정의 서점을 이용하세요 '우정 아트 상회/우정의 서점' 카테고리의 글 목록 강과 구름과 바람과 시간 (1호), 미루나무 아래에서 (2호), 하늘 푸르른 날에는 (3호), 떠나는 풍경 (4호) blog.daum.net 기차소리 1970년 무렵, 오전 수업만 있는 날 우리는 각각 못 몇 개씩을 필통에 넣고. 내를 건너고 고개를 넘어 기차가 지나는 마을로 갔다. 철길에 귀를 가만히 대고 있으면 멀리서 기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고 못들을 철로 위에 가지런히 놓아 두면 기차가 지나고 난 후 못들은 납작하게 눌려 적당히 날이 선 작은 칼들이 된다. 우리는 다가오는 기차에 맘이 설레었고 멀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