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슬픈 이야기 봄이 오는 날, 거리를 지난 햇살이 창을 통하여 테이블에 내려앉는데 슬픈 이야기를 덤덤히도 하고 있는 너의 머리칼에도 부드럽게 닿는데 빛은 이야기를 슬쩍 엿듣다 오크색 술병 속으로 숨어버리는데 술병을 기울이면 그 씁쓸한 맛 슬픈 목넘김, 창밖의 해는 기우는데 문을 나서는 힘없는 너의 뒷모습 무엇이 위로가 될까, 망설이는데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눈이 부셔서 고개를 깊이 묻는데 눈을 감아도 안으로 머무는 빛 빛나는 슬픈 이야기로 장식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