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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성당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순교자의 흔적, 신도들의 마을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들판 작은 언덕 위의 오래된 성당 고딕양식, 두 개의 높은 종탑 종이 울리는 들녘, 농부의 기도 합덕성당을 찾은 날. 비가 내렸다 ㆍ ㆍ 합덕성당/BK 비가 내리는 날 빗소리를 따라가면 슬픈 순교자들이 있는 마을 바람 부는 들녘 낮게 솟은 언덕을 오르면 오래도록 서있는 성당 두 개의 종탑 저녁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농부가 기도하는 성당 인적 없는 날 쓸쓸히 홀로 걸으면 슬픈 순례자가 되는 마을

파사성에서

원주 부근에서 서울로 가는 국도‥ 여주를 지나는 길, 파사성을 들렀다 역사는 2천년에 이르지만 한 켠으로 밀려 있던 성‥ 혹자는 '버림받은 성'으로도 표현하던데 두 시간여의 나 홀로 산행‥ 참 좋다 멀리 보이는 성벽도 파란 하늘 아래 외로운 소나무도 홀로 핀 산벚꽃 무리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줄기도~ . . 파사성에서/BK 오르는 산길에 마주친 것은 진달래인가 옛 여인의 수줍음인가 거니는 성벽에 서있는 것은 소나무인가 긴 세월의 기다림인가 산성 너머로 보이는 것은 산벚꽃인가 헛된 꿈의 실루엣인가 멀리 구비구비 흐르는 것은 남한강인가 먼 길을 오가는 사연인가 떠나는 길에 불어오는 것은 바람인가 오늘을 지나는 시간인가

다시 오르는 길

듀퐁‥생고방‥코닝‥피피지 등 범 글로벌 컴패니의 임원을 거치고 이제는 '바운스백'의 작가로 귀국한 오랜 지기의 강연, 피자 파티‥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이고 있다. . . . 다시 오르는 길/BK 한 번만 오르는 줄 알았더니 한 번 더 올라야 되는 삶 아예 먼 곳, 새로운 곳을 향해 없는 루트를 만들며 오르리 오랫동안 묵었던 것들 쌓인 먼지도 탈탈 털어보고 마음 속에만 있던 것들 밖으로 끄집어내어 보며 하고픈데 못하였던 것 꿈으로만 간직하였던 것 이제사 햇빛 아래에서 새로이 다가서고 도전하며 가이드도 없고 지도도 없이 힘겹게 다시 오르는 삶 아예 먼 곳, 새로운 곳에 올라 다시는 내려오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