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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문

10여 년전 밀맥주 블루 문을 만났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그 중 압권인 묘사의 일부가 떠올랐다 밀과 메밀은 다름에도. 바로 요 대목~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그래서 둥근 달이 푸르게 뜨는 밤에는 밀맥주 블루 문도 술술 잘 넘어간다~ ㆍ ㆍ 블루 문/BK 달이 차갑게 뜨는 밤 처량하고 스산한 창가일수록 좋다 주점의 공기는 비라도 내릴 만큼 젖어 있으면 좋다 그 축축함 사이로 오렌지 향인 듯 짙게 공기를 감싸면 좋다 가벼운 라거보다는 다소 무겁도록 가슴을 눌러주면 좋다 달이 푸르게 뜨는 밤 호가든보다는 블루 문이 좋다

기도

어제 온 전주, 1박 2일 출장 경기전도 있고 한옥 마을도 있지만 전동 성당만큼은 꼭 들른다 9시 일과 시작 전, 이른 아침의 산책~ ㆍ ㆍ 기도/BK 비가 내릴 듯 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질 곳을 가리지 않듯이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 다스리는 이와 섬기는 이 가까이 있는 이와 멀리 있는 이 모두에게 빗방울과 같은 사랑을 주소서 만인이 사랑을 받도록 하여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