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부근에서 서울로 가는 국도‥
여주를 지나는 길, 파사성을 들렀다
역사는 2천년에 이르지만
한 켠으로 밀려 있던 성‥
혹자는 '버림받은 성'으로도 표현하던데
두 시간여의 나 홀로 산행‥ 참 좋다
멀리 보이는 성벽도
파란 하늘 아래 외로운 소나무도
홀로 핀 산벚꽃 무리도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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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성에서/BK
오르는 산길에 마주친 것은
진달래인가
옛 여인의 수줍음인가
거니는 성벽에 서있는 것은
소나무인가
긴 세월의 기다림인가
산성 너머로 보이는 것은
산벚꽃인가
헛된 꿈의 실루엣인가
멀리 구비구비 흐르는 것은
남한강인가
먼 길을 오가는 사연인가
떠나는 길에 불어오는 것은
바람인가
오늘을 지나는 시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