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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흑과 백 안셀 아담스를 우연히 만났을 때 나는 그 것이 사시나무인지 자작나무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다만, 그 스트레이트 포토를 보며 흑백 사진에 맞는 나무임을 깨닫는다 화이트의 묘사, 블랙의 배경 화이트에서 그레이, 그레이에서 블랙 빛에서 그늘로, 그늘에서 어둠으로 그 단순한 두 색의 조화가 주는 깊이 10비트-10억 개의 칼라, UHD TV의 천연색과는 또 다른 맛 안셀 아담스를 보며 다가오는 빛, 지나간 어둠을 본다 화이트를 보며 블랙 안으로 걷는다

백양사 가는 길

백양사 가는 길, 단풍은 떠나고 없었다 잎이 떠난 단풍나무와 갈참나무의 길 그래도 그 길에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가을 하늘, 잎 떠난 가지를 스치는 바람 계곡을 내려오는 물, 천년고찰의 고요 좋다. 나그네가 되어 잠시 머물기에는 백양사 가는 길 형형색색 화려하였던 잎들이 떠나간 자리 그 빈 공간을 하늘 높은 구름 가지를 스치는 바람 계곡을 내리는 물이 채우고 있다 머물고 있는 나 돌아보는 그림자 오고 가는 생각들이 거닐고 있다

두 배의 축복

이번 3일간의 학회 + 5일간의 휴가 WIO 2014 학회기간 중에 우리 연구실 조정근/조성진군이 상을 받았습니다 'Best Poster Award' IEEE(국제전기전자학회)에서WIO 2013 발표 논문들 중 가장 우수한 포스터 논문에게 주는 상 함께 지도하여 주신 KIST 박민철박사, 건양대 손정영교수님 고맙습니다. 두 학생들 물론 축하하고 ............................................................... 두 배의 축복 자녀가 잘 자랄 때 하나의 축복 제자가 발전할 때 또 하나의 축복 선생은 두 배의 축복을 가졌다 실로 행복한 순간이다

아우라지역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님 그리워서 난 못살겠네' 정선 아리랑의 가사가 흐르는 아우라지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 조양강이 되는 곳 한강을 향해 머나 먼 길을 나서는 곳 검은 광부가 삶의 뿌리를 캐던 역 나의 고향 제천으로 가는 낡은 기차가 백두대간을 넘어 힘겹게 돌아서는 역 그림자는 길어만 가는데 나는 떠날 줄을 모르고 금빛 열차는 햇살에 반짝이는데 햇빛도 잠시, 밤은 왔다 아우라지역 물길은 만났어도 인연은 만나지 못한 곳 아우라지 나루터에 기차가 멈춘다 그림자는 길어져 가고 갈 길은 먼데 떠날 줄 모르는 기차 금빛으로 반짝이는데 언제 떠날지 언제까지 머무를지 서산을 넘는 해 날은 어두워지는데 나그네가 되어 거닐어 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