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아기 소나무

BK(우정) 2014. 12. 7. 21:14

 

 

 

풀잎 아래에 자란 아기 소나무

넉넉한 화분으로 옮겨 놓는다

따뜻한 실내로 들일까 하다가

그냥 밖에서 겨울 나기를 한다

바람도 맞고 눈 속에도 묻히고

그렇게 자연에서 견디어보기를

온 곳도 갈 곳도 자연의 품이니

그렇게 어울리며 성장해가기를

 

아기 소나무

 

풀잎 아래

아기 소나무

다가올 겨울이

못내 걱정스러운

 

그래도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인데

 

그래도

한오백년 살아갈

소나무인데

 

풀잎 아래

아기 소나무

눈도 추위도

꿋꿋이 견디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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