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상념 1333

술잔처럼

약수역 3호선과 6호선의 크로스 꽤나 오랜 단골집 햇수는 오래되었지만, 과메기와 대방어 시즌에만 들르는 (강추~ 까지는 아니지만ᆢ나름 무난한) 혼자 가도 편하고 하나쯤 동행이 있어도 좋다 ㆍ ㆍ 술잔처럼 우리, 어떻게 이별을 할까 기약을 하며 멀어지는 썰물처럼 허공에 흩어지는 홀씨처럼 붉은 상처로 잠기는 일몰처럼 쓰리게 비워지는 술잔처럼 우리, 그렇게 이별을 할까

누구일까, 순수

누구일까? 강남역, 잠깐의 기다림, 짧은 스케치 (균형감과 조화를 대충 ᆢㅠ) 가을이다 누구일까 가을이네, 거리에는 모르는 이들이 정겹고 떨어지는 낙엽이라서 고운 시월의 끝 무렵이네 우리 사랑도 헤어질 무렵에야 아름다웠지 내려놓은 만큼 이해의 여백은 커졌어 만나던 날보다 더 화려하게 가을에 어울렸던 이별 깊은 사랑보다 더 깊었던 이별이었지 사랑도 계절처럼 돌아올 줄로 알았던 날 떠나가는 뒷모습이라서 고운 시월의 끝무렵이었지 . . 회의 중~ 쉬는 시간 스케치 젊음은 가을에도 청초하다 ㆍ ㆍ 순수 청춘, 그 빛나던 날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월의 두께에 겹겹이 쌓여 웅크리고 있을 뿐 더 많은 것들을 걷어낼 수 있다면 여전히 청춘이다 빛나는 날들이다

일몰의 가치

을왕리 일몰, 곱다 ㆍ ㆍ 일몰의 가치 일출보다 일몰 보기가 어렵다 일출은 푹 자다가 자명종에 깨어나면 되고 설령 늦더라도 떠있는 해가 일출이라 우기면 되지만 일몰은 지친 일상에 시달리며 쫓기는 시간 설령 늦으면 이미 넘어가버린 해, 너무도 짧다 그래서, 일출보다 일몰이 더 곱고 소중하며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야 하는 이유이다 나의 일몰은 다시 오지 않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