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 792

친구가 떠나고 있다

친구가 떠나고 있다 친구가 떠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별은 점점 익숙해오지만 그래도 이별하는 아픔은 크다 친구의 손은 어릴 적 자전거를 밀던 손만큼이나 작았고 힘없는 눈길은 눈물 속에서 웃고 있었다 년초만 해도 막걸리 잔을 기울일 정도였는데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한다 돌이켜보니, 새로운 친구를 만든 기억은 참 까마득한데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은 하나 둘 떠나고 있다 남은 이와 떠나는 이 남은 이는 이별의 아픔을 꾹 참고 살아가면 되지만 떠나는 이는 이별의 아픔에 더해 남은 이들의 안녕과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두려워한다 남은 이의 아픔을 떠나는 이의 아픔에 비할까 아픔에는 술이 위안이 될 수도 있지만 아픔이 크면 술을 넘기는 것도 힘에 겨운 일이다 친구를 만나고 오는 길 모두가 떠나버린 플랫폼 밤 열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