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친구가 떠나고 있다

BK(우정) 2019. 7. 28. 07:18

 




친구가 떠나고 있다 

 

친구가 떠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별은 점점 익숙해오지만

그래도 이별하는 아픔은 크다

 

친구의 손은

어릴 자전거를 밀던 손만큼이나 작았고

힘없는 눈길은 눈물 속에서 웃고 있었다

년초만 해도 막걸리 잔을 기울일 정도였는데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한다 

 

돌이켜보니,

새로운 친구를 만든 기억은 까마득한데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은 하나 떠나고 있다 

 

남은 이와 떠나는

남은 이는 이별의 아픔을 참고 살아가면 되지만

떠나는 이는 이별의 아픔에 더해

남은 이들의 안녕과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두려워한다 

 

남은 이의 아픔을 떠나는 이의 아픔에 비할까

아픔에는 술이 위안이 수도 있지만

아픔이 크면 술을 넘기는 것도 힘에 겨운 일이다 

 

친구를 만나고 오는

모두가 떠나버린 플랫폼

열차를 기다리며 내내 담배만 물고 있다 

 

기차는 다가오고

멀리 떠나는 친구를 뒤로 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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