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태풍이 지나는 밤

BK(우정) 2019. 7. 31. 06:54




태풍이 지나는 밤

 

잔가지는

쉴 새 없이 창을 두드리고

그림자들은

끊임없이 손짓을 한다.

 

창을 열라는 듯

밖으로 나오라는 듯

 

모든 것들이

눈물에 젖어 휘청이는 밤에

슬픔도 모르냐는 듯

그 큰 아픔은 어디에 묻었냐는 듯

 

불현듯 침상에서 일어나

창을 단속하고 커튼을 친다.

 

시간이 가면 슬픔도 아픔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듯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것만은 알고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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