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 792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3월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새벽 제천발 청량리행 기차에 오른다 꿈을 찾아, 허망한 불꽃을 찾아 수없이 등지고 떠나버린 곳 바람이 되어 흘러간 세월 희미한 첫사랑, 젊은 날처럼 고향은 떠나기 위해 있었다 3월의 빛이 꿈인 듯 오는 아침 기적 소리를 남기고 멀어져 간다 옛 동무들, 그리운 노모가 돌아올 나를 기다리는 곳 빛이 되어 머무는 기억 돌아보는 그리움, 추억처럼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