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나는 그 곳을
걷고 또 걸었다
누구에게나 그 곳은
콘스탄티노플이었고
그 이전에는 비잔티움이었다.
비자스는 눈먼 땅에 도시를 건설하였고
콘스탄티누스는 비자틴 제국 위에 로마를 올렸으며
오스만 터키는 그 혼돈과 조화 위에 이슬람을 덮었다
그 곳은
오리엔탈 특급의 종착역
유럽과 아시아가 마주하는 곳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곳
실크로드의 여정이 마무리 되는 곳
그리스와 로마, 오리엔트 문화가 함께 어울리는 곳
그 역사와 여정이
거대하고 거대하여
걷고 또 걸을 수 밖에
지친 내 걸음을 따라
이스탄불은 벗으로 다가오고
그 거대한 벗의 품에 깊숙이 안기고 있었다.
그리고 느꼈다.
일정이 얼마나 무모하였는가를
이 곳을 다시 기약할 수 밖에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