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태기산을 넘으며

BK(우정) 2019. 7. 29. 08:34




태기산을 넘으며

 

휘닉스 파크의 초현대식 시설에서 눈을 돌릴 즈음에

태기산을 넘는다

 

태기산은 태기왕의 눈물이 서린

그래서 태기산을 넘는 길은 구불구불 사연이 된다

 

태기산 산마루, 양구두미재에서 보는 일몰은 꿈결같다.

아득한 너머에는 고향이 있을까

 

태기산을 넘으면 구두미 마을을 만난다.

거북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마을

요란하지 않은 장식들이어서 더욱 화려한 마을

 

계곡물은 수정이 되어 흐르고

물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들과 산을 흐른다.

 

태기산을 넘어 넘어 어릴 고향같은 마을들을 지나

외진 , 산허리에 있는 온천에 닿는다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투명한 물에 몸을 담그고, 아득히 투명한 하늘을 본다

 

내음이 좋다. 

인적이 드물어 좋다.  고요와 은둔이 좋다

 

휘닉스 파크에서 태기산을 넘으면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

스키도 골프도 아닌 소박하면서도 신비로운

 

고속도로에서는 만날 없는 곳을 향하여

구불구불 태기산을 넘는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하벨카  (0) 2019.08.01
태풍이 지나는 밤  (0) 2019.07.31
친구가 떠나고 있다  (0) 2019.07.28
친구  (0) 2019.07.27
친구  (0) 201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