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BK(우정) 2019. 11. 3. 05:42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3월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새벽

 

제천발 청량리행 기차에 오른다

 

꿈을 찾아, 허망한 불꽃을 찾아

 

수없이 등지고 떠나버린 곳

 

바람이 되어 흘러간 세월

 

희미한 첫사랑, 젊은 날처럼

 

고향은 떠나기 위해 있었다

 

 

 

3월의 빛이 꿈인 듯 오는 아침

 

기적 소리를 남기고 멀어져 간다

 

옛 동무들, 그리운 노모가

 

돌아올 나를 기다리는 곳

 

빛이 되어 머무는 기억

 

돌아보는 그리움, 추억처럼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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