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저수지에서
그 곳에서는
햇살이 물의 표면을
스치듯 지나고 있었지
멀리 있는 산이 호수가 그리워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산그림자가 되고 있었지
하루 내내 물을 가로지른 해가
낮게 앉은 산을 넘어가면
노닐던 물고기들이 그리움에
위로 위로 올라와
수면에 작은 동그라미들을 만들고 있었지
그 곳에서는
멀리 있는 그리움이 가까이로 와
산 아래에 물가에 낮게 머무르고 있었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이들이
햇살이 되어 물결이 되어
어우러지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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