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날
꽃이 지는 날
오래된 사랑도 지고 있다
낡은 셔츠를 걸치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날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아래로
이별이라는 쪽지가 왔다
친구에게
소주 몇 병을 들고
꽃나무 아래로 오라 했다
낙엽이 아닌
꽃이 지는 날
꽃나무 아래 술잔으로
꽃잎들은 떨어지는데
오래된 기억, 오래된 사랑도
꽃잎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데
봄이 가듯 사랑도 가고
오늘 하루도
셔츠처럼 낡아만 간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날 (0) | 2019.11.11 |
---|---|
그것만이 내 세상 (0) | 2019.11.09 |
꽃과 나누는 이야기 (0) | 2019.11.04 |
고향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은혜의 땅 아름다운 금성면, 2018년) (0) | 2019.11.03 |
고복저수지에서 (0) | 2019.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