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포토는~ 詩畵로* 84

풍차가 있는 풍경

네덜란드 잔세 스칸스의 풍차는 지금도 돌고 있다 바람을 기다리는 풍차 바람을 보는 법 갈대들이 많이 휠수록 풍차도 잘 돌아간다 누군가에 의해 나도 그러했다 존경하는 위인, 사랑하는 사람 그들에 의해 나는 움직였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다 순응 행복한 수동 그리고, 풍차는 기다림이다 바람을 기다림 김선희 화가 투박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풍경에 더하여 그 날의 느낌, 기억마저도 강과 풍차 바람은 불지 않아도 강물은 흐르고 풍차는 돌지 않아도 시간은 흐른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없다 잠시 멈추었을 뿐 다시, 움직이기 위한 기다림일 뿐 . . 풍차 바람 보이지 않는 너 기약 없는 너 그래도 기다린다 . . 바람 바람이 되고 싶은 바람 blog.daum.net/jbkist/3151 강과 풍차 잔세 스칸스 물과 풍차..

회상

금년 2월 베이커리 카페, 버터우드 입구에서의 우리 사진 딸아이의 셀피 이상융 화가 아이를 그려주셨습니다 그림을 건네받고는 뛸 듯이 좋아하며 바로 액자 구입 자기 방에 거의 모셔 두다시피 합니다 일상은 늘 축복입니다 감사하며 회상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있었다 반쯤 투명하게 들어오는 햇살만큼 따뜻한 정겹게 김이 오르는 커피향만큼 감미로운 어깨에 가볍게 닿는 화초의 잎새만큼 부드러운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있었다 언젠가 나는, 그리워하리 blog.daum.net/jbkist/5866 회상 2021년 2월 11일 베이커리 카페, 버터우드~ 양주에 있다 지난 해 늦가을 오픈, 천연 버터와 유기농빵이 모토 외쿡스런 오두막집, 목조 건물 제법 넓은 내추럴 가든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미쿡, 혹 blog.daum.ne..

인터뷰

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일을 한다 대략 2010년 무렵부터 10년이 훌쩍 넘도록 아마 앞으로도, 퇴임할 때까지~ 그래서 그 회사와 인연도 사연도 많고 우리 졸업생들도 많이 가있다 그래서 종종 인터뷰도 한다 늘 정직하려고 애쓰지만 조금씩은 과장된다 이상융 화가 인터뷰 동영상의 한 부분을 캡쳐하여서 그려주셨다 특징이 잘 묘사되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여드름?, 거친 피부도 다듬어주시고 다소 귀염성이 있는 BK다운 그림 감사한다 인터뷰 카메라와 나 사이 가상의 너를 보며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blog.daum.net/jbkist/1046?category=855195 인터뷰 - 삼성디스플레이 홍보 영상 삼성 디스플레이 2017년 홍보 영상 출연 부분만 공개~ ㅎ ㆍ ㆍ 인터뷰/BK 카메라와 나 사이 가..

울산, 새터소류지의 일몰

2021년 1월 울산 테크노파크 출장, 업무 종료 후 저녁 식사를 사양하고 걸었다 어스름이 오고 황혼이 부드러이 내려앉는 무렵에 낯선 곳을 걷는 축복 그 길에서 만난 풍경 작은 호수 위로 노을은 오고 송전탑에 가까스로 걸린 전기선들 삶을 살아가는 우리, 생명줄같다 더 멀리에서는 굴뚝 위로 하얀 연기가 오른다 영혼처럼 김선희 화가 나는 그의 그림 실력과 재능에 처음부터 찬사를 보냈지만 그는 지나치도록 겸손하다 언젠가 온라인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수십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붓을 잡은 그의 앞길을 응원하며 울산, 새터소류지의 일몰 그는 사진을 더 가까이하여 생명줄과 영혼을 부각하였다 그의 그림에 감사하며 겨울 노을 춥고 황량한 풍경마저 어둠이 채워가는 순간 그래도 노을은 곱다. 소멸의 아름다움이여 먼 길을 걸어..

해바라기의 전원

수년전 훗카이도 해바라기가 그득한 들판을 지나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노랑꽃 물결 제법 차가운 날씨였음에도 포근함, 따뜻함으로 다가온 강렬함이여 하늘은 더없이 청아하였고 멀리, 일렬로 숲이 보였다 초록을 경계에 둔 파랑과 노랑의 조화 나는 이 사진이 대단할 것이라 확신하고 단지 몇 번의 셔터만 눌렀다 이명례 화가 해바라기 풍경에 다소 몽환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다 마치 지금 그 시간을 회상하듯이 그 풍경, 그 구도는 꿈결로 남아있다 해바라기 사랑 가슴으로 안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는 곁에 머무르지 못하고 멀리서 그리워하는 덧없이 홀로 기다리다 외로이 사라져가는 blog.daum.net/jbkist/5776 2016년, 가을, 늦가을~ 훗카이도 2016년, 가을, 늦가을~ 훗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시호로~ 를 향하는..

겨울 마을에서

어느 겨울 어렵다는 오스트리아의 눈 덮인 도로 그래도 과감하게 차를 몰고 잘츠부르크에서 아터제 호수를 향하였습니다 모짜르트와 카라얀을 만났으니,이제 쿠스타프 클림트 그를 만나야할 시간입니다 아터제로 가는 길 잠시 들른 장크트 길겐 그 작은 마을의 산책은 실로 경이로웠습니다 할슈타트의 명망과 관광객들을 피해 홀로 겨울 깊숙이로 숨어버린 마을 커피 한 잔의 시간만 가지려던 나는 그 마을길과 호수, 호반에서 세시간 이상을 머물렀습니다 이선희 화가 마을의 한 집을 무심코 촬영한 사진으로 깊은 감동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그 여행에서는 외진 마을 루트에 없던 산책 장크트 길겐의 겨울이 그림 안에서 다가와 차갑던 투명을 일깨웁니다 그림은 나를 다시 그 곳으로 데려갑니다 겨울에 천국 못지않은 풍경 아래로 겨울, 적막,..

성곽 마을 오르는 길

혜화동 전시를 갈 때 오피스에서 한시간 반쯤, 미리 출발을 합니다 성북천변을 따라 걷다가 삼선교에 이르면 낙산공원쪽으로 오르는 길 성곽마을을 지나는 그 길에는 1970년대 고교 시절의 맛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엣날, 10대의 추억이 따라오고 마음은 자꾸 그 시절로 숨고 싶은데 옛 삼선교에서 마로니에 공원으로 넘어가는 산길, 골목길 내게는 종종 시간과 공간의 아지트입니다 이명례 화가 가장 밝았던 봄날의 사진을 정확히 잡았습니다 골목 오르는 길의 맑은 봄날에 다가오는 정감을 더하였습니다 눈을 떠도 감아도 청춘의 고교 시절이 다가옵니다 골목을 오르며 골목을 오르는 길은 시간을 오르는 길 골목으로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로 간다 길은 좁았지만 꿈은 넓었던 시절 산동네보다 더 높은 꿈이 머무르던..

화가의 뜰

어느 해, 이 무렵 귀한 초대를 받았다 전시를 앞두고 나의 여행 사진들의 그림들 함께 의논도 할 겸 몇몇 화가, 컬렉터들과 함께 하는 자리 광릉 수목원 인근 산자락에 거주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그의 집과 아뜰리에는 수목원과 갤러리였다 커피를 마시며 밖으로 보이는 풍경 천천히 봄은 떠나고 여름은 다가오는 날 '자유'보다는 '평화'가 어울리던 날 무심코 누른 셔터 그 날을 그린 그 곳의 화가 이명례 화가, 그는 그림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화가에게 공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작게 시작되는 우주는 무한인데 먼 곳, 꿈의 풍경을 사모의 미소를 그리시나요 햇살만이 친구인 하오의 아뜰리에 커피향은 안개처럼 잔잔한데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상념 눈을 뜨면 캔버스의 여백 시간을 그리시나요, 그대 잠시 멈추는 순간..

안락동 길의 벽화

부산 출장중 동료들과 함께 안락동으로 밀면 먹으러 가는 길 밀면집 옆 벽화가 눈에 띄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저 그런 풍경 저기 거리를 지나서는 어떤 모습들이 있을까 정도로만 궁금하였는데 화가의 눈은 다른가봅니다 이명례 화가 벽화를 다시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벽화도 주변의 시설들도 모두가 그림입니다 그저 그런 풍경이 정감이 듬뿍 담긴 풍경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화가의 손은 마법입니다 벽화 겔러리는 길, 관객은 길손 낮과 밤, 사시사철 오픈이다 하루 또 하루 잊혀져 가도 작가도 관객도 떠날지라도 언젠가 올 길손을 위해 시간이 묵묵히 덧칠을 한다 벽화 벽을 넘어서 멀리 가고픈 곳들을 하나 둘 그림으로 그려놓은 걸까 blog.daum.net/jbkist/5784 귀가 2020년 8월 26일 대전역,..

김포, 생태 공원의 길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김포 우리 가족의 단골 산책 장소이다 분지처럼 낮고 넓게 펼쳐진 지대에 가꾸지 않고 자연 그대로 담긴 풍경이 좋고 습지와 들판, 야생화의 언덕 하늘을 날아가는 철새들의 비행 등등이 골고루 조화를 이루는 곳 종종 나는 의자 하나를 들고 걷는다 누군가 앉고 머무르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으면 망설임없이 놓여지는 작은 의자 인생길 잠시 머무는 웃음처럼 그런 편안함으로 이명례 화가 의자가 주인공이 된 풍경을 멋지게도 그리셨다 지친 나그네 누구라도 선뜻 앉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의자 험한 길도 걷고 땀 흘려 일하다가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고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동에서 떠오른 해가 먹구름에 가리우기도 하며 중천을 지나 서산을 향하듯이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마음 그늘 아래 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