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더없이 깊던 무렵 파리를 무시하고, 부다페스트에서 묵지도 않고 바로 시나이아로 왔다 아는 이 없는 곳, 누구도 모르는 곳에서 은둔이 필요하였다 작은 마을에서 사흘을 머물며 산책을 나서고,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가을이 어디까지 깊어지나 궁금해하고 있었다. 김유식 화가는 시나이아의 풍경에 그가 겪지도 않은 내 기분을 신기하게도 더하였다. 시나이아 아름다운 역에서 새벽 기차를 내리면 아침 해와 함께 수채화가 되는 마을 카르파티아의 진주 시나이아가 있다 알프스 풍의 트란실바니아 고전중의 고전 시나이아 수도원 그림 엽서속의 펠레슈성 이들이 있어서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 마을 그대로가 알프스이고 고전이고 그림 엽서가 된다 사파이어빛 하늘 아래 황금빛 산과 수정빛 물결 금빛 루비빛 단풍들 그 빛깔로 채색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