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느낌과 감상 89

감상

어느 이른 퇴근길 사진전, 임창준쌤 감성ᆢ 치유ᆢ 영성ᆢ 기도ᆢ 은둔과 침묵ᆢ 희망ᆢ 자연ᆢ 삶 고난과 평화ᆢ 십자가 배열ᆢ앞에서ᆢ 고맙습니다 . . 그리고, 브람스ᆢ로ᆢ 1980년대 후반ᆢ아내와 데이트하던 카페ᆢ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ᆢ옛생각ᆢ 바람처럼 경계없이 방향없이 흐르고 이슬처럼 미련없이 흔적없이 가고 싶다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는 대로 느끼고 마음가는 대로 걷고 시간가는 대로 가고 싶다 나 떠나는 날 네가 너무 슬퍼하지도 않고 너무 절망하지도 않고 잠시 이별이 아쉬워서 먼저 가서 기다리라는 듯 가고 싶다 나 떠난 후 네가 눈 오는 날 춥지 않은 쓸쓸함으로 비 오는 밤 아프지 않은 그리움으로 엷게 미소 짓는 입가의 커피 한 잔 그런 기억으로 가고 싶다 바람처럼 자유로이 시공을 흐르며 살고 이슬처럼..

순서

언젠가, 어느 퇴근길 종로3가역에서 안국역까지 장범순 개인전 사회, 정치 풍자ᆢ 빨대, 가진 자, 강한 자들의 착취ᆢ 취재, 미디어의 허구ᆢ 비를 막아주어야 할 우산이ᆢ 외려 비로 내리고ᆢ 가장 위험한 프레임 씌우기ᆢ 마녀 사냥ᆢ 지나가리라ᆢ 지나왔다 역전ᆢ 코로나 백신의 희망ᆢ 제목과 그림과 설명 고향분ᆢ 제천에서 막걸리로 재회하기로ᆢ 지난해 소개 책자, 이 달의 작가 내가 인사동을 찾는 이유는 예측하지 않아도 기대하지 않아도 뭔가 즐거운 일이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일을 찾지 못하면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정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인사동을 걷는 이유는 아는 사이가 아니라도 처음 보는 얼굴이라도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면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웃음들이 있기 때문이다 ..

그림을 보다

햇빛이 오래 머문다. 이 카페는 아내는 산책과 아기자기한 앤티크~ 들ᆢ 딸은 창가의 테이블, 햇살 좋은 곳에서의 음악 그리고 나는, 그림들을 찾아 나선다 나름 겔러리이다. 이 카페는ᆢ 그림을 보다 그림이 있었네 꿈결로 아련하여 머무르고 싶은 풍경이 미소가 따뜻하여 술을 권하고 싶은 사내가 그림이 있었네 언젠가 그리워서 닿고 싶은 정물이 외로운 시선인가 말을 걸고 싶은 여인이 그림이 되고 싶네 눈을 뜨고 볼까 눈을 감고 느낄까 배경을 찾아갈까 화가를 만날까 하오의 긴 그림자 커피는 식어 가고 음반은 멈추었는데 그림 앞에 있네 여전히 나는

위안

괴테~ 존경스럽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번, 은둔과 칩거, 지금까지는 괴테와 카뮈~ 이다 내게는 기독교인들의 성경에 해당하는 그들이 남긴 글들이 있다 침잠할 때, 혹은 흔들릴 때 나를 가꾸고 세워주는ᆢ 괴테의 글, 어록을 추려본다 . . . . . . 그는 항상, 짧은 메모로,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하였다. 그로부터 배웠다 인간답게 살자. 인간이니까ᆢ 삶은 사랑과 존경, 우정 그리고 조화, harmony~ 이다 나이에 충실해라 나잇값을 하며 살아가자 사랑은ᆢ 꽃, 이슬, 청춘과 같은 것 화려함과 반짝임은 영원할 수 없으니ᆢ 나의 어록 사랑하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자 부질없음을 고민하는 자체가 부질없음ᆢ이다 하루 한 곡의 음악과 한 편의 시, 한 점의 그림 일주일에 한 번의 전시회 한 달 한 번의 예술가와의 ..

나눔

독서의 시간~ 월간미술 지난해 12월호~ 게으름 ㅠ 샤갈~ 나의 20대에 돌아가셨지~ 푸른 다윗왕? 한 때 안암동에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이라는 카페가 있었지 ㆍ ㆍ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數千數萬)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감상 . . 최금란 선생님 초대전 소식 보내드려야겠다 . . 월간미술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