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낙화 곁에서

BK(우정) 2022. 4. 27. 06:16

 

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그 해 겨울에, 우린

집을 두고 떠났지

 

 

 

낙화 곁에서

 

시드는 꽃을 절절히 본 적이 있는가

곱게만 살아온 설움으로

소명을 다하고 돌아가는 의미로

꽃이 진다

 

떨어지는 꽃잎을 품에 안는다

꽃으로 피었기에 꽃잎으로 지는

곱고도 슬픈 운명이여

꽃잎이 진다

 

계절마다 꽃은 피는데

한평생 꽃 한송이 피우지 못한

헛된 소신이여, 삶이여

계절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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