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그 해 겨울에, 우린
집을 두고 떠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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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곁에서
시드는 꽃을 절절히 본 적이 있는가
곱게만 살아온 설움으로
소명을 다하고 돌아가는 의미로
꽃이 진다
떨어지는 꽃잎을 품에 안는다
꽃으로 피었기에 꽃잎으로 지는
곱고도 슬픈 운명이여
꽃잎이 진다
계절마다 꽃은 피는데
한평생 꽃 한송이 피우지 못한
헛된 소신이여, 삶이여
계절이 진다
2016년ᆢ이 무렵, 4월, 그 시절
우리집의 꽃들
그 해 겨울에, 우린
집을 두고 떠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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