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541

순간

비엔나의 밤, 비가 내린다 거리에서는 비앤나 (rain and I) 주점에서는 비어앤나 (beer and I)~ 괴써와 에델바이스~ 오스트리아 비어로 한다 ㆍ ㆍ 순간/BK 밤에 도착한 이국의 도시 비행기에서의 라스트 밀은 사양하고 비까지 내려주는 뒷골목 주점 갈증에 허기가 더해지는 순간 최고의 술맛이 만들어진다 멀고 험한 길을 오래도록 걸어가다가 마주치는 순간의 행복이 인생의 참맛이라고 정의를 내려도 이 순간은 통한다

12월은 잔인한 달

영춘옥, 종로3가 꼬리곰탕에 거금~ 2만원 투입ᆢ 남은 일정을 무난히 소화하기 위해 잠시, 보신을 한다 ㆍ ㆍ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엘리엇 ㆍ ㆍ 12월은 잔인한 달 깊은 셀러에서 와인을 꺼내고 맥주와 소주를 뒤섞고 잠든 육체를 출근으로 깨운다/BK

포장 마차

포장마차 내 맘대로 정한 정의는 일단, 밖이어야 하고 (더운 나라라서 포장은 없다) 쥔장하고 말이 통하고 술값보다 안주값이 싸야 한다는 것 호텔에서 나와 하릴없이 뒷골목으로 찾아 들어간 포장마차는 그랬다 밖이었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줜장?들은 따스했고 맥주 세병과 안주 세접시 마무리 국수까지 만오천원이면 족했다 이만원을 드렸다 따뜻한 밤~ 포장 마차 포장 마차에서는 별이 보여요 혹여, 비라도 내리면 빗물이 발 아래로 흐르죠 돈보다는 시간 걱정을 해요 시간도 너무 빨리 흐르죠 술은 오늘 하루의 기분대로 안주는 메뉴 대신에 손가락질이죠 오가는 이야기들은 김이 솔솔 오르는 양은 냄비마낭 따뜻하죠 밤이 깊어가면 별은 더 밝게 빛나요 혹여, 비라도 내리면 빗소리는 슬프도록 고운 곡조가 되죠 별빛처럼, 빗물처럼..

떠나며

대만행, 토요일까지~ ㆍ ㆍ 떠나며/BK 나는 안다. 언젠가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지로 떠날 것임을 그래서 감사한다 돌아올 수 있는 여행을 그리움에 떠날 수 있고 기다림에 돌아올 수 있음은 삶의 축복 오늘, 푸른 하늘을 보아야 할 이유이다 갈 길을 보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삶의 여정, 시간의 길 구름이 어찌, 바람을 따라 흐르랴 푸른 하늘은 끝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