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541

겨울에

춥고 낯선 곳이라도 끝도 없이 외로울 이유는 없다 십자가는 편히 보이고 신은 어디에나 계시니까 신의 공간을 들른다 ㆍ ㆍ 겨울에/BK 외로움을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고립, 은둔, 온전한 솔로를 기대일 곳, 바라볼 곳조차 없는 나를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어느 겨울, 허기가 지던 아침 함박눈마저 기별이 없이 내리던 날 술병을 기울이며, 창밖을 보았다 나는, 외로움이 멀리서 올 줄 알았다 그리고 몰랐다. 그리워하는 순간, 외로움은 서둘러 눕는다는 것을 그리움마저 눈 속에 묻어버려야 안에서 스멀거리며 일어선다는 것을

겨울에

호수는 넓게 펼쳐지고 언덕을 오르면, 사람들의 마을 모두들 칩거하나 보다. 수정같은 분위기~ 그리움이 그리워서, 혼자가 되는 시간 ㆍ ㆍ 겨울에/BK 모르는 이를, 떠오르지 않는 곳을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기억도, 동경도 없는 막연한 대상 모른다는, 없다는 이유만으로 간절히 그리워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어느 겨울 날 칼바람이 여윈 나뭇가지를 잔인하도록 도려내던, 저녁 어스름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어 그 곳을, 그 눈동자를 그리워한 적이 모르는 이는, 더 모르는 이들 속에서 낯선 곳은, 더 낯선 곳에서 그리워할 수 있으니, 그립거든 겨울 나뭇가지가 되어, 저녁 어스름 칼바람 아래에 서라

거리에서

도착한 날은 목적도, 방향도 없이 걷는다 일단, 현지인-like가 되기 위하여~ ㆍ ㆍ 거리에서/BK 거리에서, 나는 여전해요 가끔은 벤치에 앉고, 버스를 타고 거리의 사람들을 보며 걸어요 좁은 골목길을 기웃거리고 저마다의 작품들도 관람하고 오래된 건물, 옛이야기도 찾아요 사람없는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몇대 배웅하기도 하고 오늘의 날씨, 기온, 해넘이 시간 별 이유도 없이 체크를 해요 빈 수레, 빈 의자에 앉아볼까? 말까? 외로운 겨울 나무에 기대일까? 말까? 작은 갈등에 혼자 웃기도 하죠 눈 덮인 지붕에 작은 눈덩이를 던져 올리면 데구르 굴러 내리는 더 큰 눈덩이들 하하, 웃고야 말죠 처마 아래, 작은 등불과 장식들 바라보며, 뭔가 아는 듯 중얼거리죠 저 집에는 어떤 이들이 살까 괜스런 궁금증에 오래..

카페에서

오스트리아의 '카페파우제'(Kaffepause)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커피를 즐기는 시간' 그래서, 잘츠부르크에도 카페 명소들이 있다 카페 모차르트, 카페 자허, 카페 토마셀리, 그리고 카페 퓌르스트 등~ 이번에는 토마셀리'(Café Tomaselli)를 찾았다 대략 1,700년에 만들어진 카페, 300년이 훌쩍 넘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어린 모차르트를 데리고 즐겨 찾았다는~ 여름에는 흰색, 녹색 줄무늬 파라솔 그리고, 은쟁반 위에 주는 커피, 들고 다니는 케익 박스 특유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오후에는 북적거리지만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터라, 모닝 커피가 좋다 오늘 아침은, 아메리카노에 설탕과 생크림을 더한 아인슈페너, 사과 한개가 몽땅 들어간 수제 애플 파이~ 이다 ㆍ ㆍ 카페에서 ..

나는

잘츠브루크 맥주, 스티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모차르트도 즐겨 마셨다는~ 일명, 모차르트 맥주 모차르트 누이, 나네를의 일기장에는 두 남매가 마신, 스티글 맥주 이야기가 있다고~ 브루어리와 박물관 구경, 그리고 맥주맛도 본다 나는 나는 다양하지도, 여러가지를 좋아하지도 못해요 많은 이들을 만나는 것도, 이리저리 약속을 하고 여기저기를 바쁘게 다니는 것도 못해요 모임이나 사교, 파티는 극도로 꺼리죠 다만, 몇가지는 분명히 좋아하고 좋아하는 방법도 알죠 끝이 없도록, 지나치도록 집착을 하지만 늘 거기에 있고, 나를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죠 그들은 글과 사진, 그림과 음악 그리고, 드래프트 비어예요

나는

아우구스티너 수도원 양조장 수도원의 레시피로, 1.600년대부터 만들고 있다 바에서, 홀에서, 테라스에서, 가든에서~ 잔을 기울인다. 거룩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ㆍ ㆍ 나는/BK 나는 비어를 좋아한다 특히, 맛과 향이 깊은 에일 비어를 좋아한다 특히, 종교적 의미가 있는 수도원 에일 비어를 좋아한다 맛과 향이 깊게, 종교적 의미가 있게 살아가고 싶어서이다

도플러 효과

사람들은 모르지. 모차르트만 찾으시느라~ 크리스티안 도플러~ 가 여기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1800년대 중반, '이중성, 착색광에 대하여'~ 라는 논문, 관측자와 진동원의 운동에 의해 진동수가 변화하는 현상, 도플러 효과~ 음향과 빛, 공히 적용되는~ 천체물리학에 공헌하였고, 이외에도 항성, 색채론에 관한 연구, 망원경 , 광학거리계의 개량 등에 기여하신 분. 반갑다~ ㆍ ㆍ 도플러 효과/BK 오는 그대 그 웃음소리 높게 귓전에 울린다 떠나는 그대 나직한 흐느낌 아득하게 젖어든다 다가오는 기차 재회의 기적소리 높게 울려 퍼진다 멀어져 가는 기차 이별의 기적소리 여운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