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지식 257

박쥐, 그리고 초음파

최근 인도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30분 만에 회항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원인은 동굴에서만 주로 서식하는 박쥐가 난데없이 비행기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1일 현재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퍼트린 진원으로 박쥐를 지목하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면서 페루 등에서는 박쥐를 몰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처럼 오늘날에는 박쥐가 인류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동물로 기록되고 있지만, 박쥐가 사용하고 있는 초음파의 발견은 아이러니하게 많은 사람에게 이로운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박쥐는 인간의 적이 아닙니다.” 1794년 호기심 많은 신부이자 생물학자인 라차로 스팔란차니(1729~1799)는 박쥐의 야..

QLED와 OLED TV의 성장,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억눌린 수요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가 올해부터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TV업계의 대형화·고급화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QLED(QD-LCD)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출하량이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 TV의 경우,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10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삼성전자가 910만대를 생산하며 83%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발광(自發光) 디스플레이로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고..

QNED,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점찍은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QNED・Quantum Nano Emitting Diode)의 완성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 QNED 양산 장비를 투입, 이르면 2023년께 QNED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원한 QNED 관련 특허 160건을 분석한 결과, QNED를 구성하는 구조는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QNED는 나노로드(Nano-rod)라는 긴 막대기 모양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소자로 삼는다. 무기(無機) 소자가 빛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기(有機)화합물을 사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교해 수명이 길고 전력소모가 ..

빛의 휨, 아인슈타인

한국인에게 1919년 기미년에 가장 생각나는 날짜는 아마 3월1일일 것이다. 이보다 약 한 달 뒤인 4월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4월11일은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솔직히 필자도 이 날짜가 여전히 낯설다. 교양과학을 가르치는 처지에서는 1919년 5월29일이 더 익숙하다. 이날은 일식이 있었던 날이다. 이날의 일식은 아마 과학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식이지 않을까 싶다.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새로운 중력이론인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이날의 일식을 탐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1차 세계대전 와중에 자신의 병역을 대체하는 임무로 주어진 것이기도 했다. 이날 개기일식은 남미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을 지나 아프리카 대륙을 건너가는 경로로 진행되었..

미니 LED TV의 전장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TV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미니LED TV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미니LED TV 신제품을 내놓는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미니LED TV 출하량은 300만대가 전망된다. 지난해 10만대를 기록한 후 올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예상이다. 미니LED TV는 액성표시장치(LCD) TV의 한 종류다. LCD 패널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BLU)에 기존 발광다이오드(LED)보다 더 작은 크기의 미니LED를 적용했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광원을 촘촘하게 넣게 되..

OLED TV의 시대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철수하고 OLED TV 패널을 올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등 전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TV 세트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 1·4분기에 각각 38%, 13% 상승했고, 2·4분기에도 15%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LCD TV만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OLED TV 패널 채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가 들어간 LCD

LG전자가 다음달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LG QNED'의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미니 LED TV인 '네오(Neo) QLED'를 출시한 만큼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사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의 첫 미니 LED TV인 LG QNED를 다음달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기술설명회를 통해 QNED 브랜드를 알린 지 약 6개월 만이다. 그동안 LG전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적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최상위 주력 제품군으로 설정하고 TV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존 LCD TV의 단점을 보완한 미니 LED TV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한국 디스플레이, 더 빨리 간다

“퀀텀닷(QD)은 가장 이상적인 발광소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더 넓고,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어떤 각도에서도 변하지 않는 컬러와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롤러블, 투명 등 다양한 QD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생산성을 확보해 차질 없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규수 삼성디스플레이 QD개발팀 상무, “P(플라스틱)OLED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자동차와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최적의 자동차 OLED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으로 올해 본격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 담당 중국 디스..

중국, LCD에 이은 OLED의 공습이 시작되는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견고한 벽을 쌓아왔던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공세로 흔들리고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중국이 한국을 밀어내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최근이다.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정복한 중국 기업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우리 기업들은 기술 초격차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나, 변화의 바람은 예측하기 어렵다. 격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진단하고,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두 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24년까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을 40%로 늘리겠다." 창정 BOE 부총재는 지난해 9월 2020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에서 이렇게 말..

디스플레이의 전쟁 이야기, KAIST 최경철 교수

[디스플레이 전쟁 이야기 (2001년 ~ 2010년) 1편 (부제: 한국과 일본전자산업의 대리 전쟁 – 일본전자산업의 몰락)] 전쟁의 서막 1990년대 한국의 평판디스플레이(Flat panel display ; PDP,LCD) 산업은 막 출발선에 서 있었으며, IMF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및 인재 육성 정책이 뒷받침 된 것은 사실이다. 1990년대 일본의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고의 절정기를 구사하고 있었다. LCD는 1980년대 초반 Seiko-Epson을 비롯한 Sharp, Toshiba, Hitachi, NEC, Fujitsu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상용화를 한 이 후 중소형 디스플레이 소자로 사용되면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PDP는 1993년 Fuj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