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 1591

성북동, 평창동

1994년부터 2005년까지는 성북동 2005년부터 2016년까지는 평창동 에 살았다 2016년, 집 수리 겸 잠시? 이사 온 이 곳에서 여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도 북한산 자락이므로ᆢ 성북동과 평창동 북한산이 품는 북악의 기슭에서 우리는 살았다 북악산과 북한산, 산자락 마을의 20여년 새벽 이슬과 아침 해, 불어오는 바람까지 멀리 고향인 듯, 오래도록 입어온 옷인 듯 모든 것이 정겹고 모든 곳이 참 편안하다 마을길을 걸으면 예쁜 집들, 작은 골목들 산은 아래로 내려오고, 물소리가 울린다 쉴 무렵이면 눈길을 끄는 갤러리 카페들 깊은 갈색, 아메리카노 향이 산을 오른다 집 앞 골목길을 오르면 북악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루트 B, 여유로운 1시간 반의 산책 숲길로 가며 적송들의 고고한 자태를 본다 중..

창밖의 연주

지난 주 일요일, 밤새 내리던 비 아침에도 그칠 줄을 몰랐다 비를 맞이하려, 빠리 바게트에서의 가벼운 빵과 커피 공능 호수로 갔다 휴일의 이른 아침, 누구도 없는 곳에서 비의 풍경, 빗소리 차창을 내리고 우린, 한참을 비 내리는 호반에 있었다 나는 이 풍경, 이 소리가 좋다 잊고픈 것들을 쓸려보내고, 기억하고픈 것들을 품는 순간 우린, 호반에 차를 세우고 빗 속으로 들어갔다. 비에 젖는 나무, 풀잎들이 되어 투명한 우산은 하늘까지 전부 보이게 한다 빗소리와 수증기로 가득 찬 호수 시간은 얼마든지 있고, 비는 끝도 없이 내린다 비가 좋은 아이 비 내리는 날이 좋은 우리 비의 날, 호수의 노래와 율동을 자꾸 담는다 깊고 고요하다. 듣고 싶은 소리만이 들려오는 고요 휴일의 이 시간, 비에 젖고 있는 우리의 호..

길 찾기

꽃보다 고울 리가 없지 전원 카페, 로스팅 박스~ 로~ 이 시간, 한적하니ᆢ평화롭다 커피, 커피 나무들, 커피향~ 커피 빛깔의 공간 커피에 관하여 먼 풍경 어디를 보고 있니? 우린, 어디까지 왔니? 커피 책 책을 읽다 . . 밖의 풍경 곱고 예쁘다 더 먼 곳을 볼까 뒷모습들 . . 기록하고 별렀던 집으로~ 점심 맛나다 . . 숲으로 가자~ 카페, 포레스트 아우팅 공간에 숲을 들였다 냇물은 흐르고 커피와 달고나 빵, 이렇게 7월의 하루가 간다 ᆞ ᆞ 길 찾기 행복을 향하는 이정표 햇빛이 보여주는 방향 바람이 앞서가는 길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들녘이 보이는 곳 둘의 응시

우리

그저ᆢ일상들 무지개가 왔어요 요기조기로 도망다니죠 그래도 잡았어요 . . 인형들이 목욕을 원해요 코인 세탁기 안에서 뱅글뱅글 샤워ᆢ시원하겠어요 깨끗하네요 . . 화원 나들이예요 뱅갈 고무나무로 선택 열라 작업 중이죠 일하는 모습들, 바람개비도 바쁘게 움직여요 화분 완성 . . 한켠에 핀 치자꽃, 향이 짙죠 울 땅에서 가져온 금계국, 잘 적응 중이고 . . 에어 하키 놀이터를 구입, 조립 중이예요 신중하게, 완성 게임 시작이예요, 엄청 시끄럽게 경기 끝~ 지쳤어요 . . 휴식은 방탄 콘서트로 집중, 그리고 회를 먹는 회식, 찌개의 즐거운 소리들입니다 가장 고운 것, 가장 소중한 것 곁에 있어요, 우리의 일상이죠 ᆞ ᆞ 우리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망도 없다 기대보다는 희망을,..

현실

휴일에는 넓게 움직였다~ 서북쪽으로 김포의 북쪽ᆢ한강의 끝자락, 전류리 포구 철책 너머의 고기잡이 배들 시 한수를 읊다 . . 카페 진정성, 하성 본점 현대 건축, 노출 콘크리트 박스? 안으로 들어간다~ 새로운 시도는 늘 존경한다. 그 용기를~ 건축물들은 방해하지 않으며, 서로 응시하고 있다 회색과 투명, 적당한 미로를 배치하였고 음악이 없는 화이트 노이즈, 미러샷을 찾아서 넓음만큼 프라이빗을 강조한 설계, 통유리 파티션들 오픈과 폐쇄, 구조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였다 채광, 빛과 그늘은 적당하게 분할이 되고 초록은 포인트를 강조하는 정도, 여튼 밀크티가 좋단다 . . 강 너머, 일산 동구, 개발이 다가서지 못한 곳으로~ 20년 동안 잘 숨어있는 닭요리집 온실 수준, 공기 정화 식물들로 밀림을 만들었다 ..

내게는

지난~ 6월 초순의 출판사 현관 와인이 놓여있었다~ 메모도 없이 이웃 주민들에게 물었다 ㆍ ㆍ 우연히 알게 되었다. 다른 통화 중에 양자산 맞은편~ 산북리 전원주택에 사는데ᆢ 걸어걸어 산을 넘어와 두고 갔단다. 다정다감한 후배~ 내게는 투명한 벗들이 종종 있다 가천대 김상효 교수, 필로폰 검사키트 ‘M-CHECK’ 개발 출시 (naver.com) 가천대 김상효 교수, 필로폰 검사키트 ‘M-CHECK’ 개발 출시 가천대학교는 바이오나노학과 김상효교수와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 (주)필메디는 필로폰(Methamphetamine)을 현장에서 즉시 검사할 수 있는 필로폰 검사키트 ‘M-CHECK’를 개발, 오는 26일 출시 n.news.naver.com

잘가라

2022년 6월 24일~ 전원의 대형? 공사하는 날 장마철 빗물받이~ 600리터 두개로 충분하다 컨테이너 앞, 4계절 툇마루?~ 설치 미니 저수지?~ 운반, 설치 중 . . 전혀 돕지 않고 바라만 보시는~ 나도 일 끝났다~ 쉼과 바람 소리 . . 정리들 하고 잘가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돌아가고 봄에는 여름 준비 여름에는 가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겨울에는 봄 준비 계절 맞이도 돌아가는데 세월은 돌아오지 않고 흘러만 가네 떠나던 날 너의 뒷모습처럼

탐구, 그리고 집의 마음

2022년 6월 18일 아내는 여길~ 일곱난장이의 집~ 이라 부른다 너희들도 셋~ 우리도 셋 . . . . 탐구 세상은 곱다 보이는 것들만으로도 안보이는 마음까지 엿볼 수 있다면 세상은 열곱절 더 곱다 . . 창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울 셋의 미러샷 그리고 창, 창들ᆢ 창밖과 창가 집의 마음 집에도 마음이 있다면, 그 건 창일 게다 창을 열고 창을 닫고 반쯤은 열고 또는 닫고 밖을 들일 수도 안을 내보낼 수도 있으니 창이 예쁜 집 창가 테이블을 택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