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685

아무리 붐비는 카페라도 오전은 한적하다 북한산 제빵소 은평 한옥마을 빛을 보러 왔다 빛은 지나간다 시원한 대기, 맑은 물결, 투명한 유리창을 흔들림 없이 품으며 ~ 빛의 투과, transmission 빛은 돌아선다 장식을 장식으로, 정물을 정물로, 화초를 화초로 온전한 모습을 주며 ~ 빛의 반사, reflection 빛은 머문다 서리 낀 양철 지붕, 차가운 벽, 얼어붙은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주며 ~ 빛의 흡수, absorption 빛은 오고 있다 바라보는 희망에서도 돌아보는 추억에서도 웃어주는 꽃잎에서도 넘기는 책갈피에서도 창가에 앉아 창밖을 보면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계절이 지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 사이에 맑고 투명한 창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뜨겁게 고백하고 애타게 기..

코로나의 반전

나쁜? 코로나가ᆢ그나마 내게 준 세 개의 선물 1. 담배를 줄였다. 기침하기가 싫어서 2. 회의와 출장, 숙제가 줄었다. 이젠 끝났다 3. 그리고 맑은 바람과 파란 하늘~ 끝내준다 ᆞ ᆞ 2020년 7월 26일 하늘빛 엄청 고운 날, 바람부는 곳으로 갔다 김포, 운양동~ 이름 그대로~ 구름과 햇빛의 마을 하늘빛 풍경은 요랬답니다~ 하늘만큼 구름만큼이나~ 상쾌하고도 청아한 날 하늘을 보면 모두가 넓은 마음 구겨졌던 마음도, 축축했던 마음도 넓게 펼쳐진다 하늘을 보면 모두가 높은 꿈 멈추었던 꿈도, 무너졌던 꿈도 높이 솟아오른다 하늘을 보면 파란 마음 파란 꿈 녹색 농촌도, 회색 도시도 파랗게 물들어간다 파란 하늘로 오르고 싶어 하늘만 쳐다보던 시절 여전히 파란 하늘이 좋아 하늘만 쳐다보고 있네 하늘로만 가..

편지

헤세의 정원, 그리고 북한산 제빵소 4월이 간다. 또 그렇게ᆢ 평일ᆢ혹은 휴일 오전이 좋다 가는 4월ᆢ오고 있는 5월ᆢ 계절은 내려올까, 올라올까 시간은 흘러가니ᆢ내려가는 것 5월이 다가오면ᆢ4월의 꽃은 진다 꽃의 계절ᆢ 사람의 세월 멈추는 건 없어ᆢ속도를 늦출 뿐ᆢ 그리고, 기억할 뿐ᆢ 바라보는 모습 평화ᆢ 5월의 향기가 다가오는ᆢ 빛의 무늬 창, 그리고 풍경 풍경들 바람 숲의 휘청임ᆢ 커피ᆢ 휴식ᆢ 함께ᆢ 강요ᆢ그리고, 마무리 편지/BK 너를 만나기 오래 전부터 나는 너에게로 보낼 편지를 써왔는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표정도 장식도 없는 내 이야기 빼곡하게 담아 써 내려간 편지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 슬프다고 눈이 내리고 있어 기쁘다고 그렇게 써 내려간 너를 향한 편지 바람이 불면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