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5 4

소노라, 이 작은 도시

캘리포니아 리노에서 요세미티 산맥을 넘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 고개 넘는 길 석양의 호수~ 한참을 보고 있었네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하네 . . 홀로 걷는 길손이여 멈추어야 멀리 보네 멀리 보아야 넓게 볼 수 있고 넓게 보아야 길을 알 수 있다네 소노라, 이 작은 도시, 골드러시는 끝나고 150년 나이만 푹푹 들어가는 잊혀진 마을에, 나는 여장을 풀었다 그 아름다운 마을 소살리토를 넘기고 조금 더 갈 수도 있었지만 . . 소노라의 소노라 호텔 맥시코 풍인가 빛과 그늘이 조화롭네 . . 햇살도 그늘도 있어야 세상 풍경이 조화롭고 웃음도 눈물도 있어야 삶의 무늬가 그려지고 무조건 잤다 피로가 베낭 다섯개만큼은 되기에 그리고 아침, 상쾌하다 모닝 커피를 서둘러 내렸다 . . 언제부터인가, 모닝 스모킹을 대신..

키타미를 떠났다. 삿포로를 향하여

훗카이도에 있었다 키타미를 떠났다. 삿포로를 향하여 해발 1050미터, 세키호쿠 토게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고개~ 여긴 벌써 겨울 날씨이다 차를 세우고, 더 올랐다. 오르는 길, 자작나무 하늘이 구름 사이로 파랗다 낮은 관목들 위로, 자작나무 길이 이어진다 숨이 가쁘다 . . 산의 고개는 올라갈 때 힘이 더 들고 노력도 더 들여야 하지만 삶의 고개는 내려올 때 힘이 더 들고 노력도 더 들여야 하는 것을 - 알게 되었다/BK 고개 아래가 아득하다. 2천미터의 다이세쓰산 천미터를 올랐으니, 내 삶의 높이만큼일까 내려가자 ᆞ ᆞ 다가오는 병을 맞이하느라 병상에 누우면 일상의 번거로움은 잊혀져 가고 지나간 날들의 생채기가 다시 도진다 쓸쓸히 떠나간 이의 뒷모습과 사랑하는 이들이 겪은 아픔이 가슴을 누르고 이렇듯..

삿포로를 뒤로 하고 멀리 동북쪽, 기타미까지 가야한다

훗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 내렸다 삿포로를 뒤로 하고 멀리 동북쪽, 기타미까지 가야한다 . . 차를 빌렸다. 먼저, 유바리까지 가는 길 늦가을은 고왔다. 서두르느라 잠시 멈추고, 오래 달렸다 잠시 멈춤에서 만난, 그저 그렇게 예쁜 풍경들 지도는 잊고, 물길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을산은 북쪽으로 향할수록 점점 붉어졌다 . . 어디쯤인지도 몰랐던 그 곳, 그 느낌 왜 이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까 - 기억/BK ᆞ ᆞ 그러다가, 작은 다리를 만났다 어디를 연결할까, 어디로 이어질까 짙은 갈색으로 녹이 슬어가고 있는, 늦가을로 가는 빛깔들 철골 구조물 사이로 강을 보았다 강물의 소리, 다리의 울림 . .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이어주었을까 강은 깊어지고 몸체는 점점 녹이 슬어가도 벼랑 사이로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