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월/BK 너의 침묵을 알아들을 수 있어 무표정으로 전하는 작별 인사를 숱한 사연들이 오고 갔어도 미동도 없이 지나간 시간이여 너의 침묵이 얼마나 큰 떨림인지 이제야 멈춰 선 나는 알 수 있어 BK의 상념/풍경의 사색 2019.01.10
저녁 저녁/BK 창가가 어두워지니, 저녁이 또 왔네요 꽃잎들이 몇장 더 물들고 새들은 높이 하늘을 납니다 안개가 풀들을 포근하게 안고 옆집 노친네는 집으로 들어서나 봅니다 아래층에서는 아내가 식탁을 차리는 소리 '사랑의 기쁨' 선율에 곱게 어우러집니다 몸은 나른하고, 오늘의 일들 만난 사람들, 방문한 장소들이 여행에서 돌아오듯이 아련합니다 창을 열면, 상큼한 계절의 향기 오늘은 가을 저녁이라서 또 좋은 날입니다 BK의 상념/풍경의 사색 2019.01.07
아침 아침/BK 창가가 밝아지니, 아침이 또 왔네요 나무 이파리들이 몇장, 더 떨어지고 새들이 더 가까이에서 지저귑니다 이슬들이 풀잎 끝에서 흔들리고 옆집 노친네는 이른 마실을 가나 봅니다 아래층에서는 아내가 커피를 내리는 소리 '기쁨의 찬가' 선율에 곱게 어우러집니다 몸은 상쾌하고, 오늘의 일들 만날 사람들, 방문할 장소들이 여행이라도 가듯이 설레입니다 현관 밖을 나서면, 상큼한 계절의 향기 오늘은 가을 아침이라서 또 좋은 날입니다 BK의 상념/풍경의 사색 2019.01.06
을숙도에서 을숙도에서 바람은 갈대의 흔들림으로 보이고 바다는 파도 소리로 들린다 바람 소리를 들으려, 바다를 보려 길을 잃은 새들은 고개를 든다 BK의 상념/풍경의 사색 2019.01.04
바다에서 바다에서 텅 빈 마음에 너를 앉히고 하염없이 풍경을 바라만 본다 너는 썰물이 되어 멀어져 가고 밀물로 밀려드는 슬픈 그리움 힘겨운 이야기 지나 온 날들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불어 마음만 허허로이 흔들어 놓고 수평선 멀리로 사라져 간다 BK의 상념/풍경의 사색 201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