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 향초 사람마다 향이 있지 달콤한 향, 비릿한 향 좋은 향, 그렇지 못한 향 청춘은 누구나 향기롭지만 세월을 살아온 향은 사람마다 다르네 비릿한 생선을 팔며 땀 흘려 살아가는 아낙의 향은 달콤해지고 달콤한 말을 팔며 실없이 살아가는 사내의 말은 비릿해지고 창을 열며, 향초를 태우며 좋은 향을 갖고자 하네 좋은 향의 이들을 그리워하네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6
향수 향수 모두가 지난 꿈이라고 거친 손을 잡고 울던 날 낡은 지붕위로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네 한 시절은 멀어지고 새로운 날들이 다가오면 차마 사라지지 못하고 여전히 남은 옛날이여 그림자를 밟고 돌아와 인적없는 처마 아래에 서면 그 날 그 바람이런가 옷깃을 스쳐 지나네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6
교류 우정블로그 두해전 무렵, 하루 백명~ 컨텐츠를 다양하게 하니 지난해 중반부터는 하루 천명 내외가 들어온다 코로나19 탓인가?~ 누적 50만을 넘는다 Naver가 아닌~ Daum~ 임을 고려할 때, 자리는 잡은듯 문학과 예술, 기부 문화의 확산을 소망하며 . . 교류/BK 온라인 우정이 더 깊을 수도 영혼이 보이지 않듯이 우정의 글/글과 책, 출판* 2021.07.25
한줌 바람이 커튼을 흔들면 (종로문학, 2019년) 한줌 바람이 커튼을 흔들면 한줌 바람이 커튼을 흔들면 창가에 머물러봐 그 바람 어디에서 와서 무얼 전해주는지 기억하여야 할 이야기들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귀를 기울여봐 누군가 부르는 소리인지 내리는 비가 빗소리를 전하듯 한줌 바람에도 이유가 있어 커튼이 흔들리면 창밖을 내어다 봐 잊혀진 누군가가 먼 길을 돌아오고 있는지 눈을 감아봐 어디쯤 오고 있는지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4
한잔의 오늘 한잔의 오늘 한 잔 채워주세요 오늘 일들을 들이키도록 간직할 것은 머금고 버릴 것은 뱉어내도록 하루를 또 넘겼네요 알 수 없는 어둠을 하루하루 지워가고 있죠 살아온 흔적과 의미 어둠을 모두 지운다 해도 결국은 모를 거예요 그 허무함에 가슴을 치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태어남이 준 숙명인 것을 그래서 술이 필요해요 오늘 일들을 견딜 수 있도록 간직할 것은 머금고 버릴 것은 뱉어내도록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4
하우현 성당 하우현 성당 지나는 길에 하얀 손수건 신이 흔드는 반가운 징표 그 모습 그리워 다가서면 나를 보는 마리아의 미소 파란 캔버스 구름의 데생 멀리 떠나도 품는 수채화 품에 안기려 하늘을 보면 나를 향한 마리아의 눈물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4
하루 계절 하루 계절 한 해에도 사계가 있지만 하루에도 사계가 있네 한 해의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돌아가지만 하루의 계절에는 순서가 없네 가을, 그 외로움 뒤에 봄의 미소가 오기도 하고 겨울, 그 혹한 뒤에 여름의 혹서가 오기도 하네 울다가 보면 웃을 날도 있겠지 견디다 보면 계절은 바뀌겠지 계절의 변화를 가늠할 수 없어 뒤죽박죽 걸치는 사계의 옷가지들 오늘도 어설픈 채비를 하고 한치 앞을 모르는 하루를 나서네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4
하늘빛 흐린 날 하늘빛 흐린 날 하늘빛 흐린 날, 물가에 서있네 물이 흘러가는 곳이 어디쯤인지 또렷이 볼 수가 없네 강으로 흘러 바다로 가겠지 그저 생각할 뿐이네 생은 늘 흐린 풍경이네 세월을 따라 흘러가고 언젠가는 끝에 이르겠지 막연한 생각뿐이네 날마다 홀로 조각배를 띄우네 날이 저물면 기슭에 닿기를 바라면서 조각배에서 보이는 흐린 풍경들 더 먼 곳은 내일이 되어야 볼 수 있다네 비가 내리면 젖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며 오늘을 저어가네 우정의 글/우정 시선 2021.07.24